[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기 위해 도입된 알뜰주유소의 고급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SK에너지를 비롯한 국내 정유4사 상표 일반 주유소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서울 광진을)은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오피넷’을 분석한 결과 한국도로공사에서 임대해 운영하도록 하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고급휘발유 판매가격은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당 최대 90원 더 비싸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당시 시작된 알뜰주유소 사업은 일반 주유소에 비해 리터당 100원 인하된 가격으로 휘발유와 경유를 제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현재 이같은 수준에는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기준 일반 주유소 대비 리터당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보통 휘발유는 리터당 최대 47.04원 싸고 자동차 경유는 최대 43.62원 싼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의 경우 일반 주유소와 달리 물티슈나 종이휴지 등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석유공사가 정유사로부터 공동구매한 기름을 알뜰주유소에 공급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해 저렴한 판매가 가능한 구조다.

석유공사와 농협이 경쟁입찰로 정유사의 기름을 공동구매한 뒤 알뜰주유소에 직접 공급하는 ‘1부 시장’ 방식과 석유공사가 단독으로 한화토탈로부터 기름을 받아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2부 시장’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1년 사업 시작 이후 알뜰주유소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자영 알뜰주유소는 423개소, 한국도로공사 운영 EX알뜰주유소가 183개소, 농협 관리 NH알뜰주유소가 617개소로 전국 주유소 약 1만2,000여 개 가운데 10%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사업 추진 당시 정부는 알뜰주유소에 관세 혜택을 줬지만 정유사와 일반 주유소의 반발로 인해 지금은 중단 중인 상태고 일반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경우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알뜰주유소의 고급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일반 주유소보다 오히려 비싸고 일반 주유소를 포함한 전체 주유소 상표별로 비교해봐도 EX알뜰주유소가 가장 비쌌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반 주유소 중 판매가격이 가장 높은 SK에너지 상표 주유소보다 리터당36.03원 더 비싸고 가장 저렴한 S-OIL보다는 리터당 90.01원 더 비싼 실정이다.

고급휘발유 수요는 전년대비 2017년에는 18%, 2018년에는 17%, 지난해에는 22%로 꾸준히 늘면서 2012년 5개였던 고급휘발유 취급 알뜰주유소도 지금은 자영 알뜰 12개 도로공사 EX알뜰 6개소 등 총 18개소로 늘어났다.

석유공사는 고급휘발유 수요가 적고 취급하는 주유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공동구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주유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고민정 의원은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고급휘발유를 알뜰유 품목에 포함해 알뜰주유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 일반 주유소의 기름값 인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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