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송갑석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선 피폭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는 한수원 협력업체 직원의 방사선 피폭량이 정직원보다 18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핵연료봉과 원자로 등이 위치해 있어 방사선 수치가 높은 관리구역에 협력업체 직원이 더 많이 출입했기 때문이다. 5년 동안 방사능 관리구역에 출입한 9만2,000명 중 62%인 5만7,000명은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방사선 피폭량 분포도 차이도 컸다. 최근 5년간 5mSv 이상 방사선 수치가 측정된 인원 2,520명 중 99.7%인 2,512명이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반면 정직원은 8명에 불과했으며 10mSv 이상 피폭된 635명 모두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한수원은 협력업체 직원 모두 원전노동자의 연간 피폭량 허용치인 50mSv를 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2015년 월성 원전에서 543일 동안 근무한 협력업체 직원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검사 결과 42.88mSv로 연간 피폭량 허용치보다 낮았다. 또다른 협력업체 직원은 327일간 25mSv가량 피폭됐지만 이듬해 혈액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송갑석 의원은 “원전 노동자들은 항공운송업이나 방사선과 의료진 등 다른 방사선업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히 높은 방사능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각별한 안전관리대책이 필요하다”라며 “한수원은 방사선 피폭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로 관련 업무를 이관하고 원전노동자들의 생명안전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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