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분야별 에너지다소비건물 현황
5개 분야별 에너지다소비건물 현황

[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서울 지역 온실가스 배출량 중 건물 온실가스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건물이 대부분인(79% 차지) 에너지다소비사업장에서 2018년 대비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이상인 건물을 말한다. 

서울시가 29일 공개한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르면 2019년 서울시 소재 에너지다소비사업장은 총 589개소로 지난해 대비 2개소가 줄어든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 증가했다. 

특히 에너지다소비사업장 중 건물의 경우 전년 대비 4개소가 줄었는데도 건물 온실가스 배출 감소량은 약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건물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대형 건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해마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사용량 순위와 사업장별 에너지 사용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서울시의 ‘2050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로드맵에 따라 대형건물의 에너지사용량에 ‘연료별 온실가스 환산계수’를 적용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고 있다. 

에너지소비사업장별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에 따르면 사업장 중 건물이 79%(467개소, 전년 대비 4개 감소)로 가장 많고, 수송 14.9%(88개소, 전년 대비 동일), 산업 5.6%(33개소, 전년 대비 2개 증가)의 순위를 보였으며 발전소는 1개소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건물부문이 48.2%로 가장 많았으며 수송과 산업이 뒤를 이었다. 

건물 부문의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면 병원과 대학, 백화점, 호텔, 대기업 등 5개 업종별 상위 20개 업체의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을 비교했을 때 병원이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상위 20개소의 전년대비 평균 배출량의 증감율을 보면 5개 업종 모두 평균 배출량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텔은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을 3,000톤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면적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업종별 상위 20개 업체)했을 때는 상용 업종인 대기업이 1㎡당 약 11톤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위인 백화점보다 55배나 많은 수치이다.  특히 대학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은 서울 소재 63개 대학 중 43%인 27개 대학이 에너지다소비건물에 포함될 정도로 호텔, 백화점 등 타 업종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대학의 경우 전기요금 부과 시 교육용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일반 건물에 공급되는 일반용 전력비보다 약 25%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다며 자발적인 에너지 효율 개선이 시급하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건물에 대한 에너지 수요관리 강화를 위해 ‘에너지이용합리화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해 에너지다소비건물의 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서울시는 2,000TOE 이상의 에너지다소비건물 신고대상 이외의 건물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가기 위해 에너지다소비건물 신고대상을 시·도지사가 지정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요청했으며 서울시 자체 적정 신고대상 규모를 마련할 계획이다.

조완석 서울시 기후변화대응과장은 “서울지역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를 통해 건물 에너지효율 관리 실태를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서울시는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따라 민간건물이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에너지진단, 개선명령,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시행뿐만 아니라 에너지효율개선에 따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