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LNG 벙커링사업을 위한 자회사 설립에 이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LNG벙커링선 건조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LNG벙커링 활성화를 위한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4일 LNG 벙커링사업을 위한 자회사인 한국엘엔지벙커링 주식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설립자본금 납입 및 창립총회를 지난 4일에 개최했으며 9일자로 법인설립등기를 완료했다.

LNG벙커링 자회사는 가스공사 100% 자회사로 출범한다.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1년 상반기 내에 민간사에 지분을 매각해 합작회사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사업자 등록 및 산업통상자원부에 ‘선박용천연가스업’ 등록을 마칠 예정이며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자를 신설하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이 발효되는 내년 1월부터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LNG 벙커링사업이란 LNG 추진선박에 LNG를 연료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1일부터 공해를 항행하는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의 황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함에 따라 각국 정부도 자국 영해에 동일하거나 더 엄격한 황함유량 규제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인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 추진선 건조가 증가하여 2030년에는 선박연료로서 LNG의 사용이 전세계 약 3,000만톤, 한국에서는 약 14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3일간 ‘LNG 운반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 ‘STS(Ship to Ship, 선박간)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자회사의 LNG 벙커링 사업에 있어 STS 운영 노하우 및 기술적 안전성 검증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이번 LNG벙커링 자회사의 성공적인 출범으로 인해 국내 LNG 벙커링사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LNG벙커링산업은 대기환경 개선 효과 뿐 아니라 LNG 추진선박의 발주 증가로 국내 조선업 발전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스공사는 지난 10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LNG 벙커링 선박 건조 지원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가스공사는 부산항만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에쓰-오일, 대우로지스틱스 등 4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 하는 이번 사업에 응모해 지난 9월 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됐다.

본 사업은 국내 최초 LNG 벙커링 전용 선박 건조에 국고보조금 150억 원을 지원하는 정부 역점 프로젝트로, 초기 벙커링 수요 부족에 따른 경제성 문제 등을 해소함으로써 국내 LNG 벙커링 및 조선 산업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사업 규모는 총 498억원(국비 150억원·민자 348억원)으로 2022년까지 화물창 규모 7,500㎥ 이상인 국내 최초 LNG 벙커링 전용선 1척 건조를 지원하며 이 선박은 가스공사 통영기지 설비를 이용해 전국 항만에 LNG를 공급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 LNG 벙커링 전용선이 본격 도입되면 국내 관련 산업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는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선 ‘SM JEJU LNG 2호’가 운영되고 있으며 대형 LNG 추진선(철광석 운반선) 4척도 건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사업으로 LNG 벙커링 전용선을 추가 확보하게 되면 연료 공급 불안정 우려 해결은 물론 향후 LNG 추진선 건조 확대도 기대된다.

또한 LNG 추진선 발주 증가는 침체된 국내 조선업계에 활기를 더해 재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으로 이어지고, 안정적인 LNG 벙커링 공급으로 국내 항구에 기항하는 LNG 추진선이 늘어남에 따라 국제 항만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한편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전국 항만에 LNG 벙커링 136만톤 공급, 매출 1조원 달성 및 미세먼지 1만톤 저감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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