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
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덴마크 국영 에너지기업인 오스테드는 지난 30년간 유럽,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해 세계 1위 글로벌 해상풍력기업으로 성장했다.

약 2년 전 오스테드는 한국이 해상풍력과 관련 산업의 높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 인천 연안에서 최대 1.6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보수집에 돌입했다.

또한 오스테드는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대폭 줄이고 궁극적으로 2040년까지 모든 공급망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지구기온 상승폭을 1.5°C로 제한하기 위해 전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보다 10년 빠른 계획이다. 이에 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만나 한국의 해상풍력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이며 해상풍력을 탄소중립을 주도할 한국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편집자주

오스테드는 어떤기업인가.
오스테드는 덴마크 국영 에너지기업으로 해상풍력분야 글로벌 선두주자이다. 우리는 ‘녹색에너지로 움직이는 세상 만들기’라는 비전 아래 덴마크·영국·미국·대만 등의 국가에 재생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1/3  이상이 에너지 생산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높은 탄소 배출 비중을 인식한 오스테드는 2008년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기업에서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오스테드는 해상풍력발전단지에 대한 투자규모를 늘렸고 자사의 발전소들을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2017년 오스테드는 석유 및 가스사업들을 처분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2006년 이래 오스테드는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 소비량을 73%까지 감축했으며 2023년까지 자사 내 석탄 연료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인구 3,000만명, 2030년까지는 5,500만명에게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도 세운 바 있다. 이처럼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재생에너지의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상풍력분야는 타기업대비 경쟁력은.
오스테드는 전세계 해상풍력발전의 30%를 소유 및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해상풍력 선두주자다. 3,0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설계, 비즈니스 최적화, 운영 및 개발 등일류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해상풍력 관련 글로벌 지식센터이기도 하다.

오스테드는 절대 단기적인 목표만을 가지고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다. 오스테드의 해상풍력프로젝트는 건설 후 최소 25년간 운영되기에 프로젝트 전주기에 걸쳐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긴밀한 파트너십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오스테드는 한국시장에서 성공적인 수출 교두보를 마련해 한국 공급사들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성장가속화를 돕고 국제 안전 및 품질 관련 표준을 준수하는 등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대만, 영국, 미국 등 다른시장에서 보인 행보처럼 한국시장에서도 역시 국내기업들의 강점을 활용하고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해 협업하는 것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재생E 관련 집중 추진할 사업은.
오스테드가 2030년까지 세운 목표는 자사의 포트폴리오 내에 30GW가 넘는 재생에너지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2021년에는 해상풍력, 육상풍력 및 태양광발전 건설 프로젝트 추진에 집중할 것이며 특히 자사의 노하우가 필요한 아시아 태평양, 유럽, 미국 등의 지역에서 신규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해상풍력분야에서 오스테드는 대만에 900MW 규모의 창화 1·2a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1,400MW 규모의 혼시2 프로젝트가건설 중에 있으며 2022년 완공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더해 2021년 내로 미국에서는 3건의 해상풍력과 한 건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완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독일,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전해질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의 상업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린수소가 10년 안에 중공업, 장거리 수송 및 항공산업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오스테드는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은 해상풍력발전이 본격 활성화될 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 이에 더해 유리한 풍황 및 해저 조건과 지리적 이점, 연안 지역의 많은 인구 등으로 뒷받침되는 한국의 해상풍력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한국은 최근 재생에너지 3020 계획과 그린뉴딜, 그리고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발표한 것에 더해 기후위기에 대응할 실질적인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괄목할만한 것은 한국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을 12GW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책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한국의 탄탄한 산업 기반과 오스테드의 전문지식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면 한국이 해상풍력발전 산업을 선도하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기여하는 것이 오스테드에게는 매우 뜻깊은 일이다.

한국은 내수시장 부족과 주민수용성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한국에서 해상풍력산업은 아직 생소한 산업이다. 하지만 오스테드는 이미 다른 시장에서 현지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우려 사항에 공감하고 해결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지역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주민들이 해상풍력 발전의 본질과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해하고 지역사회에 제공될 많은 기회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노력할 것이다.

오스테드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지역어민 및 주민들과 견해를 나누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과거사례에 비춰봤을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양측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실현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오스테드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의견이 프로젝트 전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인천 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이미 시작한 상태이다.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확대됨에 따라 오스테드가 영국 험버 지역, 독일 노르트다이흐와 덴마크 에스비에르에서 경험한 것과 비슷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해상풍력사업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오스테드는 인천 연안 지역에 1.6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스테드는 인천 연안에 풍황 계측을 위한 4대의 부유식 라이다(LiDAR)를 올해 설치했으며 최대 1.6GW의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을 갖출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보 수집을 시작했다.

인천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해안선으로부터 70km 이상 떨어진 위치에 건설될 예정이며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이기 위해 비교적 수심이 낮은 곳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인허가, 장기구매계약 및 최종 투자 결정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는 2026년 이후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 프로젝트는 매년 국내 130만 가구에 청정 에너지를 제공하고 연간 얀 4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것이다. 이는 그린뉴딜 실현과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2050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한국의 대표적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며 수조원의 경제적 효과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계획이다.

한국이 덴마크처럼 풍력산업이 성장할 방안은.
최근에 발표한 원스톱샵(one-stop shop)을 허용하는 움직임은 해당 산업의 성장 가속화를 위해 필요한 주요 노력 중 하나다. 이를 위해 한국에너지공단과 덴마크에너지공단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산업 지식 교류를 촉진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또한 한국 정부가 해상풍력 관련 시스템이 실용적이고 온전한 기능을 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업계 관계자들을 참여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과거 한국에서 추진됐던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은 주민 및 어민들의 반발로 인해 지연됐던 이력이 있는데 이런 문제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면 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내 이해당사자 및 개발사들과 협업해 투명한 대화의 장을 조성함으로써 개발을 가속해야 한다.

오스테드는 한국의 해상풍력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의 탄탄한 산업 기반에 오스테드의 세계적 전문지식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면 한국은 해상풍력발전산업에서도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업계에 하고픈 말은.
한국은 상당한 해상풍력 잠재력과 안정적인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한국 정부는 명확한 규제 체계를 도입을 통해 해상풍력 관련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탄탄한 투자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정부가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준다면 이를 바탕으로 오스테드는 한국시장에 경쟁력 있는 해상풍력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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