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오철규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 부위원장 겸 군산지부 위원장
[신년 인터뷰] 오철규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 부위원장 겸 군산지부 위원장
  • 김병욱 기자
  • 승인 2021.01.04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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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안정적 설비운영 최선 다할 터”
현장 경험·숙련도 중시 필요
고용안전·노동조건 향상 노력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서부발전 군산발전본부는 현장 안전문화 확대 및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발전사업장이다.
이곳에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 군산지부 초대 지부 위원장을 역임하고 4선을 지낸 오철규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 부위원장 겸 군산지부 위원장은 ‘안전이 우선되지 않는다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노사가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노조 위원장이다.
이에 오철규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 부위원장 겸 군산지부 위원장을 통해 조합원을 위한 노력과 노조의 특화 사업, 정부의 전력 정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군산발전본부에서 노조위원장 4선에 당선됐다. 조합원들의 신뢰가 높은 이유는.

노동조합의 민주화라는 기치아래 노동계는 복수노조의 시행을 부르짖었고 드디어 지난 2011년 7월 관련 법령이 개정됐다.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이 창립, 이미 노동조합 간부로 몸담은 나는 창립 멤버로써 조합원의 정서와 요구를 반영해 시대정신을 담은 노동조합을 건설하는데 나름의 역할을 다해왔다.
매번 임기를 맞이해 사업소의 지부 위원장으로서 회사측과 조합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지부 위원장은 사업소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업소를 운영하며 노사관계 전반과 회사 운영적인 측면에서 아무리 회사가 세심하고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한다 해도 회사는 나름대로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법률과 사규 등 각종 규정과 시스템에 맞춰 돌아가야 하는 조직이 회사이며 그 조직 안에서 일하는 것은 사람이기에 수많은 불만과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원칙만을 따질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지부위원장으로서 조합원들이 원하는 일을 하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 일을 하는 데 있어 조합원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챙겨주는 것이 노동조합 지부위원장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 생각한다.

조합원들의 순한 보직 등으로 인한 생활정착을 위한 노력은.

사규에 명시돼 있는 정기이동이 있는 시기에는 소리 없는 전쟁으로 전사가 몸살을 앓는데 그 핵심에 태안이 있다.

설비 용량 면이나 인원규모면에서 서부발전 최고·최대의 규모를 자랑하지만 인기는 없는 사업소다.

다른 발전 4사의 핵심 사업소와 본사 소재지는 복지, 교육, 의료 등의 정주여건과 사회적 인프라 측면에서 태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도 노동조합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적 한계에 더해 공공기관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회사의 자원과 인력을 온전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우리를 옥죄고 있다.

노동조합은 현장의 숙련도가 떨어지고 세대간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데에 있어 세대교체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제 서부발전이 출범한 이후에 입사한 세대가 간부가 되고 회사의 중추적인 세력으로 거듭나는 것에 더해 1990년대생이라는 젊은 세대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현장에서 경험을 중시하고 숙련도를 중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뒷방 늙은이가 아닌 발전산업의 경험과 숙련도를 보유한 베테랑으로서 전문인력을 대우하고 이들의 경험과 숙련도라는 자산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현장의 중심인력에 온전하게 전수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제 회사가 단순히 규정과 시스템만을 중시하는 원칙에서 탈피해 노사가 공히 협력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해야 한다.

그동안 발생했던 현장에서의 안전사고와 각종 문제들은 이러한 것이 쌓이고 쌓여 발생한 것이라는 것을 회사의 구성원들은 누구나 다 아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미흡했던 것이 현실이다.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고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더라도 외양간은 반드시 고쳐야만 한다.

정부의 에너지정책 중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견해는.

정부의 에너지정책은 탈석탄, 탈원전으로 규정된다고 본다. 특히 기존의 시스템에서 탈피해야 하는 요구를 정부와 관련 전문가, 국민여론이 하고 있다. 

단순히 신재생에너지 확대뿐만이 아닌 중간 단계로의 LNG 복합발전소의 건설과 운영도 요구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회사는 지속적으로 신규 대체 부지를 발굴하며 전원개발을 하는데 있어 석탄이 아닌 가스를 주요 연료로 하는 발전소의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물론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확대도 서두르고 있다.
우리 노동조합이 문제제기를 한 것은 한전이 발전산업에 뛰어들며 전기사업법 개정까지 해가며 대규모 신재생발전설비를 독점하는 것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송배전 설비의 건설과 운영에 더해 거대 자본과 광대한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한전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의미심장한 성과를 얻기 위해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명분으로 발전 5사를 제치고 자신들만의 카르텔을 구축하는 행동은 반드시 제재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노동조합의 기본입장이며 서부발전을 포함한 발전 5사 노동조합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선행돼야만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이 연착륙할 수 있고 온전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 정책을 따르는 것이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우리의 고용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정부정책에 온전하게 협조할 수 없다. 군산지부는 이런 기조 하에 노동조합 중앙이 추진하고 있는 홍보활동과 발전 5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 노동조합 모두가 연대하고 있는 전력산업정책연대 내에서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활동들에 협조를 하고 있다.

회사와 협력해 홍보활동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조합원의 고용안전과 노동조건 향상이라는 목표와 같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중점 추진사항과 특화된 사업은.

코로나19는 정말 우리의 일상과 환경을 이전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바꾸어버렸고 이젠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다. 노동조합의 활동은 일상에서 조합원과의 대면접촉을 필요로 하고 인간 대 인간의 소통이 필요한 활동들이 대부분이다. 

군산지부만의 끈끈한 조직문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전통적인 행사들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안타깝지만 코로나19라는 상황을 반드시 극복해내고 언젠가 코로나19 종식의 그날이 온다면 우리가 진행해왔던 행사들을 다시금 하리라는 희망을 조합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노동조합이 해야 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노사협의회를 포함한 노사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해야 하고 현장 조합원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노동조합 중앙이 추진하고 있는 전력산업 통합, 임단협 교섭 등의 활동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힘을 보태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조합원을 위해 타 발전사와의 차별점은.

서부발전노동조합은 타 발전사 노동조합과 비교해 어디에도 뒤처지지 않을 뿐 아니라 단체교섭 및 임금교섭에 있어 최고수준의 인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서부발전노동조합이 출범되고 회사와의 최초 단체교섭을 통해 단체협약과 임금 인상안을 쟁취해왔으며 발전사뿐만이 아닌 전력그룹사를 통틀어 최고의 단체협약을 지속적으로 갱신해왔다. 

그 결과는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나타났으며 이를 토대로 회사와의 임금 교섭에서도 공공기관 중에서도 가장 최고수준의 임금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노동자를 옥죄고 구속하는 성과연봉제를 발전 5사 중 가장 먼저 폐지시키는 성과에 더해 지금도 조합원의 요구사항이 현실이 되는 조합활동을 그 어떤 노동조합 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전력산업 성장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

탈석탄에 이은 에너지체제 전환이 우리의 고용과 노동조건을 위협한다고 생각해서 반대만 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우리 노동조합은 전력산업정책연대 차원의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결과는 전력산업의 통합과 더불어 탈석탄, 탈원전에 이은 신재생에너지 위주로 진행될 에너지체제 전환의 주역이 통합된 전력산업이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결과로 도출됐다. 

이는 전력산업구조개편이 불러왔던 비효율과 우회 민영화를 통한 공적영역인 전력산업의 사유화를 목도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과거와 같은 경험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실패를 인정하고 통합을 통한 전력산업의 공공성을 확보해야 하며 국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적정 가격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에너지체제 전환과정에서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통합된 전력산업이 주체가 돼야만 한다.

자본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창출해야 유지되며 자본주의는 그 명제 하에서 존재한다. 그 이윤창출을 위해 공공성보다는 사유화를 노동의 존중보다는 착취가 우선됐던 과거에서 과감히 탈피해 제4차 산업혁명시대와 에너지체제 전환이 노동존중, 고용안정, 발전노동자의 노동조건 사수라는 명제와 공존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노동조합은 결코 잊은 바 없고 이를 통해 전력산업이 발전해야 온전하고 정의로운 발전이라 생각한다.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노조의 노력은.

안정적 전력수급은 노사를 떠나 전력산업에 종사하는 모두의 사명이고 의무라 생각한다. 과거 하계 전력 수급, 동계 전력 수급 기간에 가슴 졸이며 실시간 예비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우리였으며 발전현장에서 설비예방정비와 경상정비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유지할 수 있는 발전설비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이들도 우리 발전노동자였다. 

설비가 어떤 설비이고 현장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발전노동자는 언제 어디서든 가장 기본적인 사명이 안정적 전력수급임을 잊지 않고 있다. 이는 곧 노사를 따지지 않는 명제이기에 노동조합도 현장에서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노력하는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보호하는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또한 우리 서부는 안전사고로 큰 홍역을 경험했고 안전이 우선되지 않으면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발전설비 운영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뼈저린 경험을 잊지 않으려 한다.

이런 바탕위에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간다는 신중함과 원칙과 규정을 지키는 확고함을 바탕으로 과감한 조치들이 이어져야 한다. 안전과 안정적인 설비운영이 함께 해야 안정적 전력수급이 이뤄진다는 신념하에 노동조합이 회사와 공히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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