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지난해 9월 국내 유일의 가스안전관리 전문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취임해 가스시설 검사, 점검, 인증 업무부터 교육, 홍보, 연구개발, 가스사고 조사 및 분석까지 약 1,6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거대 조직의 업무를 파악하며 바쁜 3개월을 보냈다. 

그동안 일정을 소화하며 가스가 국민 생활 도처에 존재하는 만큼 가스안전이 국민생활과 생명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소회했다.  

특히 수소경제 태동기인 시기에 취임해 수소에 대한 국민의 막연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수소용품 및 시설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도전적 과제를 수행하게 돼 책임감 또한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경우 47년간의 가스안전관리 역사를 되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 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준비해나가는 시기로 포스트코로나, 성큼 다가온 수소경제시대에 대한 대비책을 그려나가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임해종 사장은 이런 준비를 바탕으로 2021년 신축년 한 해도 국민에게 신뢰받는 가스안전 전문기관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편집자 주

■ 가스안전 확보, 혁신 등 올해 주요 업무 추진방향과 개선 과제는.

취임 직후 근본적인 문제점 개선을 위해 ‘가스안전과 사회가치 창출’이라는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본 책무를 되돌아보고 초심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를 담아 ‘Back to the Basic’을 경영슬로건으로 정했다. 

슬로건을 뒷받침할 경영방침으로 △본연의 업무충실 △탈권위 혁신성장 △상생과 사회가치 등을 대내외에 공표했다. 특히 본연의 업무인 ‘가스안전’에 충실하고자 검사체계를 효율적으로 개편해 국민안전을 확보하고자 한다.

또한 ‘안전혁신’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뉴노멀 가스안전혁신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사업명은 물론 혁신과제 선정과 실행 등 전 과정에 국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민과 함께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더 나아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고자 하는 가스안전공사의 의지를 반영했다.

■ 자체 사업수행과 정부 지원금을 통해 가스안전공사의 전체 예산이 마련되는데.

‘안전사고 예방 및 재난 안전관리의 국가 책임체계 구축’이 정부의 국정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 공사가 필요로 하는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가스사고는 사회적 파장이 크고 경제적으로 환산이 어려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이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점은 명백하다.

가스안전공사는 이러한 대내외 환경을 감안해 불요불급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노력을 추진함과 동시에 수소안전분야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과감한 정부지원을 이끌어내는 노력을 병행할 예정이다.

■ 제조사 또는 연구기관 등의 공동 기술개발, 특허공유 등을 위한 활동은.

현재까지 총 22개국 46개 기관과 기술협력 MOU를 체결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지원했으며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IMQ(CE인증), 미국 Intertek(ETL인증) 등 가스제품 시험인증기관과 인증교류를 통해 북미·유럽·아시아 등의 수출에 일조했다.

또한 호주 Testsafe, 영국 SIRA, 독일 PTB 등 방폭인증기관과 상호인정 교류를 통해 유럽 수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덴마크 DTU 등 선진 연구개발센터와 수소연료전지 공동연구 등을 통해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차질이 발생했는데 가스안전공사는 국가 간 이동 재개에 대비해 주요 진출국(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가스법령체계와 기업현황을 조사해 업계에 공유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업계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 밖에도 가스분야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스·방호제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 3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출 환경을 조성하고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 도시가스시설, LPG 및 각종 산업현장에서 사용 중인 고압가스시설이 노후화됐는데.

지난 2018년 고양저유소 화재사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석유저장시설 중간검사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저장탱크 가동 중 검사기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따라서 부식으로 인한 손실을 평가할 수 있는 검사 기술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공사는 2022년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상압저장탱크 음향방출(AE) 평가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음향방출(AE) 시험을 이용한 결함탐지기술은 저장탱크의 내용물을 비우지 않고 가동 중인 상태로 하부 바닥판의 부식상태를 검사하는 비파괴검사기법(NDT)의 하나로 1989년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된 기법이다. 

상대적으로 넓은 영역의 검사와 설비나 구조물의 사용 중 감시 및 실시간 계측이 가능하고 결함의 위치를 탐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상압저장탱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압가스 저장탱크로 확대 적용해 압력용기 관련 진단 기술의 선두적인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산업용가스 사용량이 늘면서 유해화학물질 혹은 독성가스로 인한 사고예방 대책은.

산업 현장에서 여러 종류의 가스 사용량이 증감함에 따라 독성가스 및 화학물질과 관련한 사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독성가스와 관련한 사고는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는 △산업가스 잔가스 용기 및 사고용기 중화처리 △산업가스 안전설비 등에 대한 시험인증 및 R&D 지원 △산업가스 전문교육 및 안전관리 △비상대응 체계 구축 등을 통해 국내 산업용가스의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방치용기 처리, 현장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한 자율안전관리 정착 등 안전사각지대 해소로 산업가스 안전관리 수준을 한층 높이는데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 산업가스 검지기 성능평가 시험을 위한 ‘EMC 시험연구동’을 구축 완료해 KS 표준(KS C IEC 62990-1)에 명시된 모든 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One-Stop시스템을 갖추게 돼 산업가스 안전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부터 산업가스안전기술원으로 조직 기능을 격상해 산업가스 안전관리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혁신방안을 마련해 산업가스 사고예방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사와 진단 신뢰성 확보 및 검사 품질 향상을 위한 자체 TFT팀을 추진해 검사 표준서, 진단 가이드북 작성 등 검사기준을 표준화하고 특화된 전문기관의 교육을 이수하는 등 검사원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 수소사회 진입을 위한 수소생산, 저장, 운송 및 이용에 필요한 기반 구축이 필요한데.

우리 공사는 지난 2019년 정부가 발표한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의 목표인 ‘안전과 산업이 균형 발전하는 수소강국 실현’을 위해 수소 안전관리 체계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선 수소 안전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법에 따른 수소용품 검사를 위해 ‘수소용품 시험소’ 건립 예산 195억원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소용품 시험소 건립 부지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수소용품 시험소 설립을 통해 수소용품에 대한 국민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수소에 대한 바른 정보제공과 이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수소·가스안전 체험교육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지자체 공모를 실시해 충북혁신도시 내 부지선정을 완료한 후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 뒤 올해 8월 착공,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수소 전 밸류체인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하위법령 및 기준 마련을 진행하고 있다. 수소법 내 안전관리분야가 공포일(2020년 2월)로부터 2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2022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하위법령 제정 및 수소시설, 수소용품에 대한 상세 기준을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안전관리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2020년 수소충전소 위험성평가와 정밀안전진단 시범사업을 완료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수소충전소 모니터링시스템도 올해 중으로 공사 상황실 내 구축할 예정이며 충전사업자 부담 완화를 위한 점검장비 대여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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