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김민수 대한설비공학회 회장
[신년 인터뷰] 김민수 대한설비공학회 회장
  • 홍시현 기자
  • 승인 2021.01.04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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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녹색성장, 전문인재 양성 가장 중요”
경제·환경도 살리는 그린뉴딜 핵심은 기계설비
창립 50주년 맞아 학회 위상 높일 것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문재인 정부는 그린뉴딜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린뉴딜 실현을 위해서는 기계설비 등 다양한 분야의 적극적인 동참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대표 기계설비 학회인 대한설비공학회의 역할이 기대된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설비공학회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과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로 어느 해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을 선두에 서서 이끌 회장을 김민수 서울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김민수 설비공학회 회장이 무거운 짐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에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설비공학회를 이끄는 소감과 포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혼란한 가운데 대한설비공학회 회장을 맡게 됐다.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며 한 해동안 진력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대한설비공학회는 9,000여명의 회원을 가진 국내의 대표적인 학회로서 우리나라 기계설비 및 냉동공조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설비공학회에서는 기계설비 관련 분야의 학술 활동, 출간 활동, 산학협력 활동 그리고 국내외 활동을 한다. 학문과 기술의 발전을 위한 연구결과의 도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를 설비저널 및 논문집으로 출간해 공유하고 관련 기계설비 산업체와 협력할 뿐만 아니라 국내 및 국외의 저명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회원들이 쌓아 놓은 업적과 위상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좋은 아이디어와 실천력으로 대응하겠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위해서도 학회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전문가 세미나도 개최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등 다각적으로 움직여 왔는데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 건물 내의 쾌적한 환경 유지, 생산현장의 능률 향상을 위한 환경 조성 및 효율적 에너지 공급 등이 기계설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인데 학회 회원들의 경험과 지식을 모으고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더욱 발전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학회 회원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의 관계자들께서 설비공학회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성심껏 움직이겠다.

그린뉴딜 정책 내 기계설비 역할은.

그린뉴딜 정책은 일반적으로 환경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정책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환경을 살리는 과정 중에 경제성을 놓치지 말고 또한 경제를 위해서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것도 안 된다는 뜻인 것 같다.

그린뉴딜분야에서 기계설비 쪽과 연관이 되는 것은 역시 건물에서의 에너지 사용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건물에서의 에너지 사용량이 전체에너지 사용량의 20% 정도 되는 상황이니 건물에서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 건축물에서 사용되는 주된 에너지원은 전기와 열인데 전기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리 기구, 조명 기구, 가전 기기, 냉난방기의 효율화 이외에도 건물 자체의 단열 성능을 높이고 창호의 기밀성을 높이는 것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보다 적극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기와 열을 직접 생산해 사용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기존의 화석연료와 비교해서 현재로서는 약간 비싼 에너지원이지만 중장기적으로로 생각할 때에는 저렴해질 것이며 보다 효율이 높은 제품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건물에 설치하고 있는 태양광 패널이다. 이를 이용해서 건물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 많이 보급돼 있지만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서 전기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열도 같이 생산하는 복합 방식을 적극 개발해 건물에 필요한 전기와 열을 동시에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같이 건물에서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건물을 설계하고 관련 기기들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설계대로 시공하며 기기들을 설치한 후에는 성능이 잘 유지되면서 운전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들이 바로 기계설비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린뉴딜은 기계설비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매우 중요한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실내에 있는 사람들의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겨울에 난방을 하면서도 신선한 외부 공기를 적절히 유입시킴으로써 건물 내부의 오염 가능성이 있는 공기를 빨리 외부로 내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기계설비이기에 요즘의 코로나 사태 와중에서는 그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제도 살리고 환경도 살리는 그린 뉴딜정책에 핵심은 기계설비라고 생각한다.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재 양성이다. 기계설비산업은 주로 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이용 시스템의 설계, 관련되는 장비의 생산, 이들을 결합한 시공, 그리고 설치된 장비들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것들을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저탄소 녹생성장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계설비산업분야의 인재 양성이 필요하고 설계, 생산, 시공, 유지관리에 대한 가치의 인정과 적절한 비용의 산정 및 지급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건물의 준공 당시에 설비가 갖춰져 있기만 하면 됐던 것에 반해 앞으로는 설치된 기계장비의 성능이 확보되고 있는 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성능이 떨어진다면 이를 점검함으로써 과도한 에너지의 사용 및 낭비를 방지해야 한다.

건물을 짓고 설비를 갖추는 데에 필요한 초기 투자비도 생각해야 하지만 효율이 나쁜 상태로 기계장치를 운전함으로써 에너지의 소모가 늘어나고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반드시 고려해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효율기기 설치에 관한 장려책이 매우 중요하다. 장비에 대한 유지 및 보수, 운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도 요구되는데 2018년 제정돼 지난 4월18일부터 시행된 ‘기계설비법’은 이에 대한 초석이 될 수 있다.

■기계설비산업 중 성장 유망한 분야는.

기계설비산업은 건물의 냉난방, 환기 등을 복합적으로 다루면서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분야이기에 앞으로 삶의 방식이 어떤 형태로 변하더라도 성장이 유망하다. 특히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와 연관해 환기가 강조되고 있고 이 또한 기계설비가 주로 담당하는 분야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환기와 연관된 분야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코로나 환자 치료에서 필요했던 배기격리시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며 살균 기능이 부가되는 기기들도 유망하다.

매년 찾아오는 미세먼지 문제가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러한 미세먼지 자체를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건물이나 주택 내부에서 미세먼지의 농도가 낮아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공기청정, 필터링, 환기 등과 같은 분야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기본적으로 여름철의 냉방, 겨울철의 난방에 많은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효율이 높은 냉난방기기가 관심을 끌 것이며 신재생에너지원과 연계해 에너지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기기들이 시장을 점유할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이용한 자료의 수집 및 분석을 통해 운전 전략을 마련하고 제어함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분야는 항상 성장가능성이 높다.

■올해 설비공학회의 중점 사업은.

올해는 설비공학회가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당초의 계획은 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발표자들의 국내 입국이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해외의 저명 학자들의 온라인 강연 및 토론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하계학술발표대회는 50주년 기념 학술대회로 거행하고자 하며 예년보다 기간을 하루 늘린 3박4일 동안 개최할 계획이다. 학술대회에서는 설비공학회 여러 부문들이 과거 50년을 돌아보고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토의하며 수준 높은 논문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학회 50년사 책자와 화보집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학회 50년사에는 지난 50년간의 발자취 및 공적, 우리 사회에의 기여, 기술적 발전, 인력 양성, 대내외 관계 등을 포괄적으로 수록할 예정이며 학회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알찬 자료를 포함할 예정이다. 화보집은 과거 50년간 주요 행사 및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을 생생히 담은 사진들과 간략한 글을 덧붙인 형태로 출간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설비저널도 50주년을 맞이해 특별호로 제작해 배포하고자 한다. 매호별로 특집 주제가 선정되고 각 부문별로 과거 50년을 돌아보는 좌담회 내용을 수록할 뿐만 아니라 우리 학회가 부문별로 어떠한 기술적 발전을 이뤘는지 재조명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50주년 기념행사는 학회의 동계학술발표대회 하루 전 날에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저명인사들을 모시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학술단체의 위상에 걸맞은 행사로 차분히 진행하고자 한다. 우리 학회와 관련된 기계설비인들이 주체가 되는 내실 있는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기타 당부의 말씀.

설비공학회가 50주년을 맞는 해에 회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그렇지만 주변에 대단히 유능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들이 많이 있기에 매우 잘 진행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기념 행사 및 학회 50년사와 화보집 발간 등은 순조롭게 준비 중이지만 여러 주변 분들의 성원과 지지가 매우 필요하다. 학회에서도 학술적, 기술적 성과를 중시하고 전 세계에서의 학회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학회가 기계설비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기계설비법’ 시행 시점에 맞춰 관련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며 학술적으로 진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를 위해서는 젊은 연구자 및 회원들을 영입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도 학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지만 젊은 회원들의 모임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관심 그리고 지원을 부탁드리며 저도 제 소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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