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혁 니어스랩 대표.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니어스랩은 카이스트 석·박사들이 창업한 기술 스타트업으로 자율비행 드론을 이용한 시설물 안전점검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미 NVIDIA의 GTC 2018과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인 DJI의 기술 컨퍼런스 DJI AirWorks 2020에 스피커로 초청받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대기업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풍력발전기 제조사인 지멘스(Siemens Gamesa)에 세계 최초로 자율비행 솔루션을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드론이 여러 산업군에 활용되면서 무대를 넓히고 있다. 드론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니어스랩은 산업 현장을 누비는 드론이 사람 대신 안전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최재혁 대표를 만나 ‘사람이 하면 한나절, 드론이 하면 1시간’이라는 기술적인 혁신을 이뤄낸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자율비행 드론의 새로운 사업대상으로 풍력에 주목한 이유는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트랜드라는 점과 함께 풍력 자체가 발전단지 하나에서도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는 “풍력발전은 아직 국내에서는 수요가 높지 않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수요가 많은데 다른 발전단지와는 달리 풍력발전기는 전체 단지가 아니라 발전기 각각 블레이드, 타워 등 유지보수에 따라 효율성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높은 분야”라며 “아직 드론비행체 등 하드웨어에서는 중국산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수요가 늘어나면 제조분야에서도 경제성을 충분히 확보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니어스랩의 드론 소프트웨어 기술은 구글의 ‘알파고’와 같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사람이 조종하지 않아도 스스로 비행하며 원하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자율비행을 풍력발전기 점검에 적용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며 특히 국내에서는 니어스랩이 유일하다.

최재혁 대표는 “국내의 경우 드론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중국만큼 드론비행체 제조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기업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핵심 소프트웨어기술을 국산 드론에 설치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지만 풍력 자체도 해외에서 더욱 수요가 많다보니 현지 부품공급 및 점검 인프라 차원에서 어쩔 수없이 중국드론 비행체를 사용할 수 밖에 없어서 아쉽다”고 토로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드론의 완전한 자동화를 통해 드론이 안전점검을 수행하는 로봇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해당 솔루션의 개발이 70% 이상 수준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니어스랩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자율비행 기술을 적용해 조종사 없이도 드론이 자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시작 버튼만 누르면 안전점검을 알아서 실행하고 그에 대한 데이터를 내놓는 셈이다. 드론에 설치한 센서들이 외관의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하고 위치와 크기 등에 대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한다. 또 3차원으로 비행 경로를 파악해 풍력발전기의 날개 등을 인식하면서 충돌을 방지한다.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한 안전점검은 기존 방식에 비해 정확성과 안전성 면에서 월등하고 빠르고 효율적이기까지 하다. 사람이 하면 하루 꼬박 걸릴 일을 드론은 1시간 안에 점검을 끝낼 수 있다.

최 대표는 “자율비행은 기존 안전점검의 비효율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니어스랩의 자율비행 드론은 기존에 작업자가 망원렌즈로 원거리 점검을 수행하는 방식에 비해 발전기에 대한 고화질의 근접 사진 촬영을 단 15분 안에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니어스랩이 자체 개발한 결함 검출 솔루션을 통해 mm 단위의 결함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동으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발전단지는 기존에 평균 6시간에 달하는 발전기 정지시간을 1/20 수준으로 축소시켜 운영 효율을 높이고 체계적으로 안전점검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니어스랩의 자율비행 드론 점검 솔루션인 니어스윈드(NearthWIND)는 기존 점검 방식과 비교했을 때 점검자의 안전 보장, 풍력발전기의 가동률 향상, 점검 비용 절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니어스윈드는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반으로 운영, 점검을 수행하는 사람의 드론 조종 능력과 무관하게 일관된 고품질의 점검 결과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니어스윈드의 인공지능은 다양한 길이의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에 적용할 수 있어 커지는 해상풍력발전기 블레이드 점검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또한 니어스랩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인 주머블(Zoomable)은 자율비행 드론으로 수집한 점검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관리자는 주머블 내에서 초고화질 사진을 바탕으로 하자를 손상 정도와 위치에 따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점검 데이터를 전산화해 장기적인 점검 솔루션에 사용하는 것을 용이하게 만든다.

최 대표는 “니어스랩은 점검자의 안전과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라는 두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라며 “대한민국이 해상풍력발전의 선두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니어스랩이 오닉스와 공동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자율비행 드론으로 기존에 6시간 걸렸던 풍력발전기 점검을 15분 안에 완료할 수 있으며 AI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의 눈으로는 발견하기 힘든 블레이드의 결함을 빠르게 찾고 적시에 정비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 대표는 “이미 국내 인공지능 기반의 점검 업체 중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대규모의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 대표는 “자율비행 드론을 통해 안전점검 서비스를 풍력발전기, 교량, 댐, 공장 시설물 등 시설물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한국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우리 기술을 적용하며 드론을 활용한 안전점검의 업계 표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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