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기업들은 고유가에 이어 원자재가격 급등과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에너지관련 기업들도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지만 환율하락과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3일 환율은 939.6원으로 전일에 비해 5.3원 소폭 올랐다. 그러나 더 큰 폭락을 위한 예비 징조가 아닌지 지금 수출기업은 가슴을 조리고 있다. 이처럼 환율하락의 끝이 어딘지 모르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

자재업계 한 관계자는 “얼마전 수출을 위해 해외에서 바이어와 수출관련 상담을 하던 중 환율 하락분을 제품가격에 반영시켜 10% 정도 인상된 가격을 제시했다가 뒤도 보지 않고 돌아서는 바이어 등만 바라보았다”고 토로했다. 환율하락의 여파가 과거 같았으면 어렵지 않게 성사됐을 거래가 놓쳐버리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하락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우리 제품가격이 선진국제품과 비슷한 가격경쟁력을 갖게 돼 바이어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라며 “반영하지 않으면 수출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에 의미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은 환율하락으로 수출은 거의 마이너스로 내리막 길을 달리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국내 기업들이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중심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더 큰 충격이 경제전반에 미치기 때문에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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