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최근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코로나19여파로 인한 경기침체, 셰일가스로 인한 과잉생산 영향으로 국제 천연가스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었다.

특히 천연가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산업침체기를 맞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감했다. 이에 생산, 수요 불균형이 지속됐으며 이는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를 가속화시켰다.

국제 천연가스가격 하락영향으로 지난해 6월 산업부는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13.1%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 천연가스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용 도시가스 분야의 수요하락은 지속됐다.

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본격적인 국제 천연가스가격 하락이 지속된 4월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량은 6억3,135만3,000m³였으나 8월에는 5억260만6,000m³로 감소됐으며 11월에는 5억1,320만1,000m³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산업침체로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량이 감소했으며 여기에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도 큰 낙폭으로 하락하면서 산업용 시장에서 경쟁연료인 LPG도 가격경쟁력을 회복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LPG 등 경쟁연료 취급업체에서 산업분야의 비중 확대를 위해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시키는 등의 영업 전략도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가스의 경우 정부, 지자체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도시가스사는 가격을 이용한 적극적인 영업 전략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가운데 동절기를 맞아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경쟁력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중국이 코로나19로 충격으로부터 회복돼 산업이 정상화 되고 있으며 동절기를 맞아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펜데믹 극복에 대한 기대감 증가, 급등하고 있는 환율 등도 국제 천연가스 가격에 상승압박을 하고 있다.

실제로 11월까지만 해도 인하됐던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동절기인 12월, 1월 모두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영향으로 모두 인상됐다.

국제 천연가스 거래가격이 종전 MMBTU당 10달러 내외에서 최근 30달러로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2월, 3월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용 도시가스 시장이 지속적인 가격상승, 경쟁연료의 공격적인 영업 등으로 이중고를 겪는 모양새다.

한편 미국의 새 대통령 바이든은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미국 내 셰일오일, 가스 채굴을 제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세계 천연가스 공급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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