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전기와 수소차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로 LPG연료사용규제가 폐지됐지만 수송용 LPG소비가 12.2% 감소한 반면 산업용과 석유화학용 LPG판매량은 각각 5.2%, 7.1%의 성장세를 보였다.

셰일가스에서 생산된 LPG가 중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가격 형성이 이뤄지면서 한화토탈을 비롯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사들이 납사 대신 LPG를 원료로 한 기초유분생산 설비 증설이 활발히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납사대비 개선된 LPG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되면서 에틸렌과 NCC 등 석유화학용 설비에 투입되는 LPG가 많아지면서 2024년까지 LPG수요는 1,22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LPG연료사용제한 폐지 효과와 함께 1톤 화물차, 어린이통학차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으로 LPG자동차가 늘어나고 판매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2035년 내연기관차의 판매 중단 예고 등으로 향후 판매량 증가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에서 집계한 SK가스, E1 등 LPG수입사의 용도별 수요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LPG는 총 1,033만4,000톤으로 전년 1036만2,000톤에 비해 2만8,000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0.3%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정책에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달리 산업용과 석유화학용이 증가하면서 수요 감소를 제한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판매된 LPG는 프로판이 664만톤으로 전년 626만7,000톤에 비해 37만3,000톤이 증가해 6.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탄은 369만4,000톤이 판매돼 전년 409만5,000톤에 비해 39만7,000톤이 줄어 9.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용도별로는 가정상업용이 164만톤이 판매돼 전년 167만6,000톤에 비해 3만6,000톤 줄어 2.2%의 감소율을 보였다.

프로판이 155만1,000톤으로 전년 157만7,000톤에 비해 2만6,000톤이 줄어 1.7% 감소율을 나타냈으며 부탄은 8만9,000톤으로 전년 9만9,000톤에 비해 1만톤이 줄면서 10.1%의 감소율을 보였다.

난방을 위해 캐비닛히터를 많이 사용하는 노래방 등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영업을 하지 못했고 LPG용기를 이용한 가정용 취사 및 난방용 LPG사용량도 줄면서 4,5090여개의 판매소들도 어려움을 비껴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풀이된다.

국내 유일의 SUV LPG차량인 르노삼성의 QM6의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LPG자동차 충전소를 통한 수송용 부탄 판매량은 267만8,000톤이 판매돼 전년 305만1,000톤에 비해 37만3,000톤이 감소해 무려 12.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용과 산업용 LPG판매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산업용 LPG는 113만9,000톤이 판매돼 전년 108만3,000톤에 비해 5만6,000톤이 증가했다. 이는 5.2%의 증가율을 나타낸 것으로 프로판이 93만톤으로 전년 91만5,000톤에 비해 1만5,000톤 늘어나 1.6%의 증가율을, 부탄은 20만9,000톤이 판매돼 전년 16만8,000톤에 비해 4만1,000톤 증가해 24.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쟁연료인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지난해 11월부터 올랐지만 충전 및 LPG판매소가 수요를 붙잡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면서 도시가스와 동등 수준 내지 이보다 약간 높은 가격 정책을 구사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용으로 판매된 LPG는 487만7,000톤으로 전년 455만2,000톤에 비해 32만5,000톤 늘어나 7.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프로판이 415만9,000톤으로 전년 377만5,000톤에 비해 38만4,000톤이 늘어 10.2%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부탄은 71만8,000톤이 판매돼 전년 77만7,000톤에 비해 5만9,000톤이 줄어 7.6%의 감소율을 보였다.

농업용을 비롯해 선박 등 주요 아시아지역의 LPG소비가 증가하면서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딩 사업은 물론 국내 석유화학 및 산업체를 대상으로 LPG판매량이 늘면서 적지 않은 수익 실현이 가능했던 반면 충전, LPG판매소는 음식점과 산업체의 영업시간 제한, 부도 등의 여파로 물량과 수익이 동반 감소했거나 손실을 겪는 실정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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