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얼마 전 미국과 영국의 정유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그 중 한 경우가 진공탑에 9크롬강 파이프가 배치돼야 할 곳임에도 탄소강의 파이프가 설치된 것이 원인이 됐다.

사용한지 불과 8년만에 고온 황화 부식으로 인해 파이프가 파손되면서 주변 장치들을 연쇄파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언제나 사고는 조그만 부주의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특히 이 부분에는 API에서 규정한 PMI(positive Materials Identification)규정과 검사법을 잘 따라주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 그리고 각 공장마다 자체적인 PMI 규정을 제정하고 이에 따라 착실하게 수행해 줄 것을 바란다.

최근 원유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또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기존 원유 채굴은 점점 낮아지는 압력으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으며 국제적 전쟁의 위협과 함께 이미 1950년부터 개발된 얕은층의 원유 채취장은 거의 대부분 고갈 됐다.

최근 20년 동안 깊은 해저층, 주로 1,000미터 이내의 깊이에서는 TLP 등 많은 새로운 반 부유식 해양구조물과 해저의 적은 매장량의 지층에는 Sub-sea system의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원유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왔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전반적인 원유생산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앞으로는 이 Sub-sea system의 기술이 계속적으로 향상 개발될 것으로 예측하며 이제는 최심층(ultra deep water)의 원유 개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최심층이란 약 1,300미터에서 1,800미터, 심지어는 3,000미터에 이르는 해저의 원유개발을 의미하는데 미국 걸프만에만도 약 46조배럴의 원유 매장량이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원유가 경제성이 타당하도록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획기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특수해양구조물, 드릴링 기술, 고온 고압 또 이산화 탄소부식, 황화 부식에 견디는 고강도의 재료개발, 고강도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 및 설치기술 등 많은 난제를 안고 있으나 현재 국제정치적 측면 등 여러면을 고려할 때 이 영역에 대한 개발도전은 불가피한 상황인 상태다. 하지만 이를 위한 개발에는 현재의 기술수준이나 초기투자 등이 너무 커서 작은 기업들은 근접도 하지 못하고 몇몇 국제 대기업들의 기술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이를 도울 수 있는 해양 구조물 건설, sub-sea system 디지인 및 설치, 고강도 파이프라인 재료 개발, 고온 고압에 견디는 유전용 튜빙 개발 등으로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다음 주에는 본 지면을 통해 지상에서 유전을 재개발하는 oil shale 기술과 함께 발전 방향을 소개할 생각이며 우리나라도 이같은 국제적인 자원개발 분야에서 참여할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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