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도약

이앤이시스템의 2005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이다. 매출액이 전년대비 무려 116%가 늘어난 4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22.9% 증가, 경상이익 32% 증가, 당기순이익 38% 증가 등 설립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을 거뒀기 때문. 이로써 설립 9년째를 맞는 이앤이시스템은 설립이래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이앤이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천기술’에 있다.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보니 전체 축냉시스템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또 원천기술 보유로 로얄티 등의 부대비용이 없어 가격경쟁력이 우수하고 건물의 설계시부터 기술영업을 통한 설계반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다.

현재 이앤이시스템은 중대형 축냉시스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에 육박하는 39.84%로 3년 연속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앤이시스템은 국내에서 축냉시스템분야 3년 연속 1위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유제인 사장이 직접 해외시장을 챙기고 있다.

2003년 베카아시아홀딩스(Beca Asia Holdings)와 싱가포르 현지합작법인 ‘EnE SEA Ptd Ltd’을 설립해 싱가폴대학과 생명공학연구단지, UAE 등 5개의 현장을 수주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기계설비분야 최대회사인 ‘다카사코’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등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 SPIN OFF 1호, ESCO 최초 코스닥 등록 기업 등 많은 닉네임을 갖고 있는 이앤이시스템은 지난 2004년 GHP, 터널집진기 및 필터 전문기업인 에이에프테크놀러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에너지환경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현재는 지속성장 기업이 되기 위해 기존 시스템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로 사업다각화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축열식 GSHP를 도입,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가운데 최근에는 독일의 쏠라월드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태양광분야에도 진출했다.

올해 매출 목표를 600억원으로 잡고 있는 이앤이시스템은 수처리분야 진출을 위해 환경전문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CEO보다 CTO가 더 편해”

최근 에너지업계의 다크호스로 부각하고 있는 이앤이시스템의 유제인 사장은 경영을 전공한 CEO보다는 기술경영을 펼치는 CTO에 더 가깝다.

80년대 미국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유제인 사장은 현재 이앤이시스템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축열시스템의 가장 핵심 기술인 디퓨져를 설계할 수 있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다. 냉동공조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미국냉동공조협회에서 발간하는 냉동공조 서적에도 유제인 사장을 디퓨져 디자인 설계의 원조 이론 개발자로 소개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의 SPIN OFF 1호로 사업을 시작할 때 대다수 사람들은 ‘기술력만으로 사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편견을 가졌다. 사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엔지니어링과 경영접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업을 접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제인 사장은 이러한 편견을 깨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원천기술’을 통한 유연한 경영과 강점을 바탕으로 한 사업다각화다. GSHP 시장에 진출하면서 유제인 사장은 “국내 지열업체의 경우 대부분이 외국 지열업체와 업무제휴를 통해 외국제품 및 기술을 그대로 들여와 시공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수많은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보다 특화된 시장을 찾던 중 시스템분야의 강점이 있는 축열식 GSHP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측기기의 선두, 선두전자

계측기기 수입전문 업체로 출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전문 제조업체로서 성공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도시가스 계측기기 전문업체인 선두전자.

선두전자(대표 윤명섭)는 도시가스 FID컨트롤러와 연소상태측정기를 자체 제작하며 97년 수입장비 취급업체로 출범했다. 하지만 99년 휴대용 배관 방식전위측정기인 SD-17의 국산화에 이어 최근 휴대용 압력측정기인 SD-55의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이제 도시가스 계측기기분야의 전문제조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선두전자의 성공비결은 오랫동안 관련장비의 수입 업무를 취급하면서 축적해온 기술력 덕분이다. 출범 초창기만 해도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계측기기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고 관련기기의 고장이 발생해도 이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변변한 업체가 없어 고심해야 했다. 덕분에 선두전자는 거래업체들의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위해 자체 수입공급제품의 A/S업무를 시작했고 이렇게 축적된 기술력이 제조업체로 변신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선두전자가 방식전위측정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국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일본의 히오끼 제품의 생산중단, 제품단종과 함께 남은 국내 수입 장비에 대한 A/S업무를 도맡아 오면서 동일 제품인 SD-17의 개발에 착수, 99년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선두전자의 SD-17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방식전위측정기를 대신하게 됐고 현재는 가스안전공사를 비롯 대다수의 도시가스사가 이 제품을 사용 중이다.

전문제조업체로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하게 된 계기는 전자식 다이어프램형 압력계인 SD-55의 개발에 성공하면서다. 선두전자는 2002년 극동도시가스 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전기식 다이어프램형 압력계인 SD-55의 개발에 성공했고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관련제품의 사용기준을 마련하면서 제품을 출시, 현재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제품은 배관내의 기밀유지여부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을뿐 아니라 정압기 등 압력측정이 요구되는 손쉽게 정확한 압력의 측정이 가능하다. 또 기존 사용해오던 자기압력기록계와 비교해 측정오차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측정시간을 현격히 줄일 수 있고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다.

“이제 세계와 겨루고 싶다”

“이제는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국내 가스계측기기분야에서 수입업체로 출발, SD-17, SD-55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 제조업체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고 있는 선두전자 윤명섭 대표.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윤 사장이 가스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계측기기 전문회사인 인피트론(구 마포전자)에 입사하면서다. 이후 10년간 FID 등 관련장비를 전문으로 수입 판매하면서 독자적인 노하우를 축적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97년 전문수입업체인 선두전자를 설립했다.

수입업무의 인연으로 업계에 뛰어들었으나 윤 사장은 역시 타고난 기술자로서의 꿈을 버릴 수 없었다. 결국 윤 사장은 선두전자의 창업을 계기로 10여년간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들의 개발을 시도해 왔고 이를 통해 몇몇 제품들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

“언제까지 남의 제품만 가져다 팔수는 없죠. 기술자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품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이 꿈 입니다”

자식들에게 자랑할 만한 것 하나쯤은 남기고 싶다고 윤사장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윤사장은 출시한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세계무대를 밟기에는 디자인, 기능성 등에서 아직 부족하다며 계기가 된다면 보다 좋은 제품을 개발해 세계적인 업체들과 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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