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발전사들의 LNG직수입확대를 위해서는 터미널, 배관 등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소홍성 한전 경영연구원 부장은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LNG 직도입 및 천연가스 배관시설이용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터미널, 배관 등 공급 인프라가 제한적이므로 LNG직도입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LNG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친환경 정책기조로 인해 석탄, 석유 등의 연료사용을 억제하고 LNG를 권장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기준 연간 세계 LNG수요량은 3억1,990만톤이었으나 IHS에 따르면 2025년 4억4,400만톤까지 증가하며 2040년에는 5억4,5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LNG시장이 전환기를 맞이하면서 국내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 2017년부터 발전사들의 LNG 직수입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대응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부터 발전용 개별요금제를 도입해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일부 발전사가 추진하고 있는 직수입 사업은 직접 LNG 공급자로부터 구매한 계약가격을 연료가격으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의 경우에는 가스공사와 발전사간 개별적인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연료가격으로 적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서로 큰 차이가 있다.

즉 발전사 입장에서는 LNG 공급자 혹은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 등 여러 가지 선택지가 존재하게 되는 상황이다.

소 부장은 발전사들의 직도입 활성화를 위해 저장시설, 배관망 등 인프라의 안정적확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제조 공급설비 등 제3자 공동이용 강화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직도입 기반구축을 통해 발전사들은 개별요금제, 직도입 간 조건비교로 더욱 저렴한 LNG를 도입할 수 있으며 이는 전기요금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그는 직도입 확대 시 가스공사 비축량 감소로 인해 수급위기 초래가 우려되며 소규모 직수입이 확대될 경우 공급불안, 유가 및 시장가 변동 관련 가격리스크 등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 “발전시장 경쟁 불씨, 도시가스 시장으로 번질 수도”
토론회에서 류권홍 원광대학교 교수는 발전용 LNG도매시장의 경쟁의 불씨가 도시가스용 도매시장으로 옮겨 붙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기술 수준, 자원량은 풍족한 편이지만 부지부족 등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전과 석탄을 감축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가 이를 대체하지 못하면서 LNG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류권홍 교수는 “신재생에너지의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원전과 석탄발전을 감축하면 천연가스 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국내 천연가스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스공사가 개별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시장경쟁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발전용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천연가스 시장은 이미 무한 경쟁상태에 진입했으며 향후 도시가스용의 경쟁 또한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 교수는 “개별요금제 도입으로 천연가스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도시가스용의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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