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가스소비량이 감소했으나 올해에는 감소세를 상쇄하고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2021년 1분기 가스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가스수요량은 4,021Bcm 수준으로 전년 대비 2.8%(110 Bcm) 증가해 지난해 감소세를 상쇄하고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가스 성숙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 북미시장에서의 가스수요 감소가 두드러졌다. 두 지역의 가스수요 감소량은 전 세계 가스수요 감소량의 85%를 차지할 정도였다.

감소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올라가 난방수요가 감소했으며 선진국들이 신재생에너지발전으로 에너지믹스를 전환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였다. 여기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유럽, 북미지역 가스 수요량 감소폭을 키웠다.

하지만 올해는 신흥국들이 가스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IEA는 올해 전 세계 가스 수요 증가량 중 70% 이상을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의 개발도상국들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북미 등 성숙시장의 경우에는 수요 회복이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선진국의 경우에는 2019년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문별로 보면 산업, 가정, 상업 등 전 부문에서 가스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악재로부터 경기가 회복돼 산업용 가스 수요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된다.

IMF에 따르면 올해 산업부문 글로벌 생산량은 5.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량은 8.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제조시장이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함에 따라 산업부문 가스 수요량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3.9%(40Bcm)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 상업부문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30Bcm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스 수요량은 경제회복, 전력수요, 에너지믹스 등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될 경우 수요량 회복 여부가 불확실하다.

■ 지난해 사상 최대폭 가스량 감소
2020년 가스 수요량은 2019년 대비 약 2.5%(100Bcm)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5Bcm 감소한 것보다 큰폭이며 사상 최대치다.

특히 온난한 기후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20년 상반기 가스 수요량은 전년대비 4%나 감소했다.

3분기부터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완화됐고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증가해 가스가격 상승과 함께 수요도 같이 회복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난방철인 4분기에는 유럽, 북미 지역의 이례적인 온화한 날씨와 2020년 12월부터 가스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수요회복이 더디게 나타났다.

낮은 가격과 풍부한 공급량을 기반으로 석탄발전을 가스발전으로 일부 대체했지만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로 인해 발전부문에서 가스의 비중은 전년대비 2% 감소했다.

미국지역의 경우에는 석탄발전 비중이 19% 감소했고 가스 발전은 전년대비 3%증가했으나 전체 전력생산량은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멕시코, 유럽, 중국, 인도, 한국 등의 가스발전 비중은 전년대비 증가했으며 수력발전이 우세한 남미지역에서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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