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지난해 LNG 발전기의 가동 횟수가 1만789회에 달하면서 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한무경 의원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NG 발전기의 가동 횟수는 2017년 8,536회에서 꾸준히 늘어 3년 만에 26%가 증가했다. 또한 지난 2020년 12월 기준 가동된 LNG 발전기가 96대인 점을 감안하면 발전기 1대당 연간 100회 이상 켰다 껐다를 반복한 셈이다.

문제는 LNG 발전은 가동 초기 불완전 연소로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가동과 중지가 수시로 반복될 경우 주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특히 LNG 발전소의 66%는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피해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 CO의 가동초기 평균농도(928~1,666ppm)는 정상가동 시(7ppm 이하)보다 최소 155배, THC의 가동초기 평균농도(1,284~3,113ppm)는 정상가동 시(3ppm 이하)보다 최소 513배 높게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O와 THC가 가동초기 불완전 연소조건으로 인해 정상가동 시보다 수백배 이상 높게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감사원 감사자료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22일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대책 추진실태’ 감사에서 LNG 발전소의 가동 초기 불완전 연소로 인해 대기오염물질이 과다 배출되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감사원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도심 LNG 발전소의 가동·중단을 반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늘어나면 미세먼지 농도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비상저감조치 등 대책을 시행하는 효과가 낮아지고 인근 주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정부는 LNG 발전소를 오는 2034년까지 59.1GW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9년 39.7GW 대비 50% 가량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석탄발전을 줄이고 LNG 발전을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만큼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지금보다 LNG 발전기의 가동과 중단이 잦아질 수밖에 없고 오염물질의 배출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동서발전 내부보고서에 의하면 LNG 발전소의 가스터빈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가 최대 2,000ppm(공기 분자 100만 개 중 일산화탄소 분자 2,000개)까지 검출됐다. 환경부가 정한 소각시설 오염물질 허용기준 50ppm의 40배에 달하는 양이다. 초미세먼지의 원인물질 중 하나로 꼽히는 미연탄화수소도 최대 7,000ppm까지 측정됐다.

한무경 의원은 “기저 전원인 원전을 줄이는 동시에 변동성이 큰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다 보니 LNG 발전기의 기동은 더욱 증가하고 미세먼지 또한 증가하고 있다”라며 “환경성을 최대 장점으로 꼽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의원은 “재생에너지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유해물질 배출이 없는 원전 비중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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