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인천 LNG기지.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기지.

[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에너지 전환시대를 맞아 업계 내에서 LNG역할은 점차 커지고 있다. 

기존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 수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원만한 전환을 돕는 ’브릿지 연료‘로서의 LNG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발표한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도 향후 LNG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발전, 수소, 벙커링 등 각종 분야에서 LNG의 활용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올해부터 2034년까지의 수급계획이 포함됐으며 2년 단위로 발표된다. 장기 천연가스 수요전망, 천연가스 도입 및 수급관리 계획, 공급인프라 확충계획 등이 주요내용으로 담겼다.

산업부는 이번 계획을 수립하면서 국내외 수급여건 변화에 대응한 안정적인 천연가스 확보, 민관 협력을 통한 수급관리 역량 제고 등 천연가스 수급관리 강화, 공급인프라 확충과 활용방안 개선을 통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가스공급 및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 보급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해 이번 계획에 포함시켰다.

이에 이번 제14차 천연가스 수급계획에는 어떠한 내용이 포함됐는지 알아봤다./편집자 주

■ 기준수요, 2034년까지 4,797만톤으로 증가
이번 계획에서 도시가스 수요량 예측 분석은 지난 13차 계획과 동일한 방식인 ‘총 에너지패널 모형’을 활용했다.

186개국의 GDP와 총 에너지소비 간 실적을 분석해 우리나라의 총 에너지소비량을 예측한 후 가스비중을 추정해 가스소비량을 도출했다. 여기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수소, LNG벙커링에서의 수요량도 포함됐다.

발전용 수요량 예측은 에서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전원구성, 정부의 저탄소, 친환경 정책 등이 고려됐다.

그 외 요인으로 2034년까지 연평균 2.2%의 경제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인구는 0.0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가스 가격의 경우에는 타 에너지원과의 상대가격이 유지되는 것을 전제했다.

이 같은 요인들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천연가스의 총 수요는 2021년 4,169만톤에서 2034년에는 4,797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급관리 수요는 2021년 4,559만톤에서 2034년 5,253만톤으로 총 수요 마찬가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도별로 보면 도시가스용의 경우 2021년 2,168만톤에서 2034년 2,709만톤(연평균 1.73%)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가정 일반용 도시가스 수요는 연평균 0.66%로 증가세가 둔화되지만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는 연평균 2.86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용의 경우에는 기준수요가 2021년 2,001만톤에서 2034년 2,088만톤 증가(연평균 0.33%)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수급관리수요는 2021년 2,391만톤에서 2034년 2,544만톤 증가(연평균 0.33%)할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도시가스용, 발전용을 합친 기준수요는 2021년 4,169만톤에서 2034년 4,797만톤으로 연평균 1.09%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으며 수급관리 수요는 2021년 4,559만톤에서 2034년 5,253만톤으로 연평균 1.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도입선 다변화 추진
이처럼 천연가스 수요는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산업부는 도입선 다변화, 도착지 제한 완화 등을 통해 공급안정을 꾀할 계획이다.

먼저 다수의 생산국, 프로젝트 물량을 조달하는 포트폴리사로부터의 도입을 확대해 특정지역 공급차질시에도 공급 안정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대규모 포트폴리오사가 전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 중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7%, 2024년 55%로 높다.

그간 공급차질이 빈번한 국가, 정치·외교적 불안요소로 수송·공급차질 우려가 높은 국가로부터의 도입은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신규계약 체결시 도착지 제한을 완화할 계획이다. 도착지 제한이란 판매자가 구매자의 도입물량 도착지를 지정해 도착지 이외의 지역으로는 물량 이전 금지 등 재판매를 금지하는 제도다.

여기에 산업부는 가격안정을 위해 도입 가격지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고 중기계약을 활용하는 등 가격 리스크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 개별요금제 시행·산정방식 개선 등 가격 안정화
도입경쟁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와 안정적 수급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발전용 개별요금제를 시행하며 일시적으로 연료전환이 가능한 산업체를 대상으로 연료대체 계약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스공사-해외구매자간 물량 스왑 등 수급협력을 확대하고 가스공사-해외판매자-해운선사 간 협력을 통해 LNG 수송위기에 공동 대응한다.

또한 사용량이 급증하는 동절기 공급부족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비축의무량 현실화도 추진 된다.

실제 가용할 수 있는 물량을 기준으로 비축량 산정방식을 개선하고 비축에 따른 관리비용 등을 고려해 비축의무량을 상향시킬 예정이다.

인구가 몰려있는 수도권에서 가스 공급부족사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타지역 기지에서 수도권으로 천연가스를 조달하는 ‘재선적 시스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가적인 수급 위기시에는 직수입자에 대한 조정명령을 통해 가스공사민간사업자간 공동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 가스公·민간기업 협력 통해 수급안정 확보
산업부는 가스공사 제5기지(당진기지) 건설 및 민간기지 저장탱크 증설을 통해 2034년까지 총 1,840만kl의 저장용량 확보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가스공사의 경우 2031년까지 228만kl의 저장용량을 증설하게 되며 민간에서는 2025년까지 183만kl의 저장용량을 증설시킬 계획이다.

나머지 60만kl 저장용량은 부산 신항 LNG벙커링터미널과 민간의 저장탱크 추가 건설 등을 통해 확보한다.

민간의 과잉투자 방지를 위해 가스공사 제조시설을 직수입자 등에 공동이용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며 가스공사의 제조시설 이용조건을 개선해 소규모 직수입자도 제조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공급배관의 경우에는 2034년까지 천연가스 주배관 789km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천연가스 공급계획이 확정된 3개 미공급 지역과 6개 추가수요 지역, 수요증가 2개지역 등 총 11개 구간 신규수요 공급배관을 건설할 방침이다.

아울러 가스공급 안정성이 필요한 환상망 15개 구간과 수도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배관 증설 1개 구간 등 총 16개 구간에 대한 공급배관을 증설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주배관의 계통분석을 통해 권역별 송출 가능한 용량을 직수입자가 사전에 알 수 있도록 정보제공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화 송출설비를 2025년까지 1만9,920톤 수준으로 확보하며 하역부두설비는 2025년까지 4선좌를 증설해 총 14선좌를 운영할 계획이다.

■ 도시가스 공급확대, LPG배관망도 병행
산업부는 차세대 검사장비를 접목해 가스배관에 대한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산업부가 도입하는 차세대 검사장비는 배관내 가스압력 차이를 이용해 배관내부를 주행하면서 자기장을 형성시켜 배관 내·외부의 물리적 결함 및 부식여부를 검사하는 장비다.

이외에도 드론을 투입해 관로 순찰을 강화하고 차량용 객체인식기술을 개발해 굴착공사로 인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방침이다.

특히 산업부는 천연가스 공급인프라 확보를 위해 2034년까지 총 5조5,946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올해까지 태백, 청양, 합천, 산청 등 4개 지자체에 천연가스를 보급할 계획이며 화천, 청송, 장수, 영양, 인제 등 13개군은 LPG배관망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충주, 완주, 가평, 보성에 수급지점을 추가 개설해 도시가스 보급 확대에 나서며 공급불가 지역에는 LPG배관망 사업을 병행해 에너지 소외지역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 신시장 적극 대응
환경강화 기조로 인해 LNG벙커링, 수소, 냉열 등 LNG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부는 이러한 신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먼저 LNG벙커링분야는 2025년 울산, 2029년 부산에 LNG 벙커링 터미널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며 LNG 추진선, 벙커링선 보급 활성화에도 나선다.

수소분야는 수소제조 사업자를 위한 천연가스 공급체계를 마련했다. 기존 도시가스사를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수소제조 사업자에게 가스공사 직공급도 허용해 원료비용을 절감한다.

수소제조사업자에 대한 전용요금제 도입을 통해 수소제조 원가하락을 유도할 계획이다.

LNG냉열의 경우에는 향후 건설 예정인 인수기지의 주변 산업기반 등을 토대로 해당기지에 적합한 LNG 냉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하절기 전력부하관리에 기여하는 가스냉방을 2030년까지 2배 수준(800만RT)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LNG 트레이딩 활성화에도 나서는데 소규모 형태 LNG에 대한 해외수요 증가에 대응해 천연가스 수출 인프라 구축, 제도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이점과 계절간 LNG 가격차를 활용해 천연가스 반출입업 활성화를 위해 보세창고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보세창고는 현재 광양에 1개 있으나 오는 2024년까지 가스공사 2개(통영, 평택 예정), 여수 1개 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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