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 2월 제정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에 따라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2년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는 수소법 내 전주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하위법령 및 기준 마련, 수소용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험소 건립, 수소·가스안전 문화확산을 위한 체험관 구축, 수소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수소충전소, 수소생산기지, 연료전지 등 국민 밀접형 3대 핵심 수소시설에 대한 특별 안전관리와 지속가능한 안전생태계의 구축을 주요 과제로 추진되는 가운데 2022년 충북 음성군에 개관해 수소안전 체험 및 교육장으로 활용할 예정인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건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전사각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규제자유특구, 샌드박스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액체수소의 국내 도입에 대비해 액화수소 안전기준 마련에 분주한 임해종 가스안전공사 사장을 만나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에 대한 속도감 있는 추진과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것인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수소안전 전담기관 선정 배경은.
우리 정부는 지난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0년 2월 세계 최초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수소경제법)’을 제정했다.

가스안전공사는 1974년 설립 이래 고압가스, 액화석유가스, 도시가스 등 우리가 사용하는 가스에 대한 안전관리, 안전관리자 등 교육, 가스안전 홍보 등을 수행해왔다.

고압가스보안협회로 창립한 공사는 지난 47년간 수소와 같은 고압가스의 안전관리를 꾸준히 담당해 왔던 것이다.
그간의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인정받아 공사는 지난해 7월 수소산업진흥·수소유통 ·수소안전 3대 전담기관 중 안전전담기관에 선정됐다.

수소경제법 제35조(수소안전전담기관의 지정 등)에 따라 공사는 수소용품 및 수소연료사용시설의 안전기준 조사, 안전 관련 교육 및 국제협력 등의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안전전담기관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공사는 올해 1월부로 기존의 수소안전센터를 수소안전기술원으로 개편해 수소안전 일원화 창구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현재 수소안전기술원 34명, 기준처 내 수소기준부 4명, 가스안전교육원 내 수소방폭팀 5명, 수소연구실 14명 등의 인원이 수소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게 됐다.

■준비 중인 수소안전관련 제도 및 기준은.
가스안전공사는 국민들이 수소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빈틈없고 체계적인 제도와 안전기준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소안전기준 마련 로드맵 구축 △수소충전소 위험성평가 및 정밀안전진단 △연료전지 등 용품 검사를 위한 안전기준 등의 마련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2023년까지 수소안전기준 마련을 위한 밑바탕인 로드맵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수소산업 전(全)주기에 대한 부재한 안전기준을

도출해 법제화가 필요한 기준을 지속적으로 도출해 나갈 것이며 미비한 제도에 대해서는 국내외 실정에 맞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준비를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85기(5월3일기준)의 수소충전기가 운영 중이다.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충전기의 안전을 확보하
기 위해 수소충전소 설계 및 시공단계에서 위험요인을 발굴해내는 위험성평가와 시공이후 운영단계에 적용하는 정밀안전진단 제도화를 추진 중이다.

올 하반기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제도화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모빌리티와 함께 수소사용분야의 큰 축인 연료전지발전분야와 관련한 안전기준 제정도 준비 중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산화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시키는 배터리이다.

현재 국내 수소연료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나 국내 기준의 부재로 연료전지 안전기준 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따라서 가스안전공사는 수소제조시설 및 제품기준 4종(수전해, 수소추출기, 이동형·고정형 연료전지)과 사용시설 기준을 제정함으로써 해외 선진기준 수준 이상으로 국내기준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가스안전공사는 건물용 연료전지 실증연구 과제 수행을 통해 안전기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소산업 보급·상용화에 기여하고 해외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준비 중인 수소안전 인프라는.
가스안전공사는 수소안전과 관련한 문화 확산, 수소버스 등에 필요한 부품 시험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장소를 구축하기 위해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2022년 12월 개관 예정) △수소버스·충전소 시험평가센터(2023년 개소 예정) 등과 같은 인프라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수소안전시설에 대한 착공이 본격 시작되고 있는데 먼저 공사는 국민에게 수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수소 가스안전 체험 교육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충북도청, 음성군과 체험교육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체험 교육관은 2022년 12월 충북 혁신도시 인근 부지에 개관될 계획이다.

체험교육관 건립 등에 총 사업비 153억원이 투입되며 대지면적 1만698m², 연면적 2,475m²,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가스안전공사는 수소에너지, 가스안전에 대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체험교육관은 수소안전 홍보관, 가스안전 체험관, 수소안전 전문인력 교육관으로 구성돼 수소에너지 및 가스안전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전문가 육성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정부의 수소상용차 확대 보급계획에 따라 대용량 내압용기의 안정성을 평가함과 동시에 수소상용차의 부품은 물론 충전소 부품에 대한 성능 시험을 평가 할 수 있는 ‘수소버스·충전소 시험평가센터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센터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충북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성본 산업단지 내 G10구역)에 대지면적 2만m², 건축 연면적 약 3,205m² 규모로 조성되며 수소가스시험동 및 연구동 등도 함께 건립될 예정이다.

올해 2월4일 충청북도, 음성군과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르면 센터 건립에는 인건비 등으로 사용될 국비 102억7,000만원과 토지비, 건축비를 포함해 총 191억6,000만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센터는 버스와 같은 대형 수소연료 상용차를 보급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충전소사업자 지원 방안은.
가스안전공사는 수소충전소사업자가 빈틈없는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소충전소 자체 점검을 위한 점검장비 임대 △수소 품질검사 비용 지원 △수소충전소 시공·운영사 대상 시공 및 유지관리 매뉴얼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

먼저 수소충전소의 원활한 안전점검을 지원하기 위해 고성능 점검장비 4종(각 180점, 총 720점)을 무상으로 임대·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공수소충전소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 2월22일부터 2022년까지 수소 품질검사 비용의 50%를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수소충전소 1개소당 연간 210여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수수료 지원을 통해 초기 투자비용, 운영비용, 안전관리비용 등에 대한 수소충전사업자의 부담을 완화시키고 자체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큰 효과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현장의 안전역량 강화와 수소충전소 관련 경험 부족으로 인한 사고예방을 위해 시공·운영사 대상 시공 및 유지관리 매뉴얼을 제작하고 있다.

■수소경제가 정착하기 위해 업계와 국민에게 당부할 사항이 있다면.
탈탄소, 그린뉴딜이 에너지정책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으며 우리정부는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수소경제 분야의 선두에 서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하고 있다.

수소경제만큼 중요한 부분은 바로 수소안전이다. 안전은 정부, 현장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야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수소충전소 사업자 혹은 수소를 다루는 시설에서는 반드시 기준에 맞는 안전관리를 부탁드리며 수소모빌리티 운전자는 자동차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포함된 안전관리 사항을 참고햐 차량 점검사항 및 운전자 주의사항을 지켜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이와 더불어 수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수소경제시대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수소=폭발’이라는 무조건적인 오해는 삼가주시기를 부탁 드린다.

정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의 노력과 합심으로 우리나라가 미래 청정연료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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