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경제성과 환경성 등에 힘입어 LPG자동차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턴어라운드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집계한 연료별 자동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3월말 기준 등록된 휘발유차는 1,220만5,077대로 지난해말에 비해 14만4,864 대, 전년동기대비 64만7,378대가 각각 증가했다.

2,453만3,795대에 이르는 전체 등록차량에 대비할 때 휘발유차는 49.75%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3개월동안 증가한 16만7,827대에 비해 14만 4,864대가 증가해 86.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유차는 1,001만6,975대가 등록돼 전체 등록 차량에서 40.83%를 나타냈으며 지난해말에 비해 1만6,778대가 증가해 9.9%의 증가율을, 전년동기대비 6만331대가 증가해 8.19%의 증가율을 보였다.

LPG차는 198만5,350대가 등록돼 지난해말 199만5,740대에 비해 1만390대가 감소했으며 전년동기 202만1,106대에 비해 3만5,756대가 줄어 각각 6.2%, 4.85%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버스를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됐던 CNG차량도 전기와 수소버스로 전환이 확대되면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3월말 현재 CNG차량은 3만6,529대가 등록돼 지난해말 3만7,266대에 비해 737대가, 전년동기대비 1,887대가 감소했다. 

반면 전기차와 수소 등의 차량은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탈탄소 정책에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 로 늘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기차의 경우 3월말 14만7,686대가 등록돼 지난해말 13만4,962대에 비해 1만2,724대가,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4만7,457대가 증가해 각각 7.6%, 6.4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프라 부족 현상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수소차 보급 드라이브 정책에 수소차는 3월말 현재 1만2,439대가 등록돼 지난해말 1만906대에 비해서는 1,533대, 전년동기 6,125대에 비해서는 6,314대가 늘어나 각각 0.9%, 0.8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주목을 받으면서 해외에서는 LPG차 증가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 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1톤 화물차와 어린이통학 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미세먼지 감축 정책에 LPG차의 보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부족한 인프라 확충에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유소나 LPG충전소에 수소 또는 전기차 충전소를 함께 구축하는 복합 충전소가 확대될 경우 전기나 수소차 증가 속도는 앞으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승용과 화물, 버스, 이륜 등과 같은 전기차에 대해 1조230억원의 예산 지원을 통해 12만1,000대, 수소차에 대해서는 3,65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만5,185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LPG차의 경우 1톤 화물차는 400억원의 예산을 반영해 2만대를, 어린이 통학차량은 300억원을 투입해 1만2,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LPG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 

친환경 LPG화물차를 신차로 구입 시 400만원 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올해 2만대를 대상으로 생계형, 영업용 소상 공인, 저감장치 장착불가 차량에 대해서는 최대 600만원 지원되며 기아의 프로모션에 따른 20만원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1,020만원의 보조금 과 지원금을 통해 LPG신차를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기 폐차 지원금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소상공인, 영업용 차량 소유자 및 저감장치 미개발 또는 장착불가 차량 소유자에 한해 조기폐차 지원금이 2배 확대돼 최대 6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차종이나 연식 구분 없이 모든 경유차 소유자는 해당 차량을 폐차하고 LPG화물차를 신차로 구입 신청이 가능하다. 

정부의 운행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의 일환으로 DPF, DOC 등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차량도 의무운행 기간 2년을 경과한 경우 보조금 신청이 가능하며 개인 비용으로 저감장치를 부착한 경우 의무 운행기간과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LPG차량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매우 적고 2차 생성 미세먼지의 주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의 1/93에 불과하다. 

국립환경과학원이 휘발유차 9종, LPG차 4종의 질소 산화물 배출량을 시험해 본 결과 LPG차의 평균 질소 산화물 배출량이 현저하게 낮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실외도로시험에서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LPG차에 비해 93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었다. 

■세계 각국의 LPG트럭 지원 사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인체 유해성이 높은 노후 트럭의 운행을 제한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년 이상 노후 트럭의 신형 엔진 교체를 의무화하고 2023년 1월까지 캘리포니아에서 운행되는 모든 트럭의 엔진을 2010년 이후 제조된 엔진 또는 등등한 기준을 적용한 신차로 교체토록 했다. 

글로벌 물류업체인 UPS는 운송 시 발생하는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1982년부터 LPG트럭을 채택했으며 현재 LPG트럭 1,175대를 물류배송에 활용하고 있으며 50여년 동안 미국 연방우체 국과 배송계약을 체결해 온 맥아비 운송은 지난해 4월부터 캐롤라이나주 구간 우편 배송에 LPG트럭을 투입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업체 UPS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2% 줄이기 위해 자사의 신규 구매 운송차 중 LPG·CNG·전기차 등 친환경 대체연료조차 비중을 25%까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50여대의 대체연료차를 신규 구매했으며 이 중 LPG차 비중이 29%를 차지한다. 

스페인에서는 대형 LPG버스와 트럭 엔진을 상용화 시키고 있다. 스페인 자동차 제작사 베가스는 세계 최초로 유로-6 스텝D 기준을 충족하는 대형 버스와 트럭용 LPG엔진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다. 

■기아 봉고3 LPi·현대 스타리아 ‘주목’ 

정부의 LPG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정책으로 1톤 LPG화물차인 기아 봉고3는 물론 최근 출시에 들어간 현대차의 스타리아 등으로 인해 LPG자동차 판매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2018년 연간 402대에 그쳤던 기아의 1톤 화물차인 봉고3는 2019년 3,600대가 판매되면서 전년대비 3,198대가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무려 9,057대가 판매되면서 전년대비 5,457대가 판매 증가가 이뤄진 가운데 올해에는 2월 현재 848대가 판매돼 환경부가 목표로 하는 2만대 이상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연료사용 규제 폐지 이후 LPG 신차의 시장점유율이 최대 15%, 평균 10% 수준으로 추정하고 LPG차 운행 대수가 2030년에는 282만대~3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기아의 준대형차 ‘K8’이 LPG 모델로 출시된데 이어 현대자동차가 승합차 ‘스타리아’를 LPG 모델로도 출시했다. 

자동차와 함께 여가를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다목적 MPV 모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LPG모델은 이러한 장점에 대기오염 물질 배출까지 적어서 미세먼지 저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 

스타리아 승합용 ‘투어러’ 모델인 9~11인승, 고급형 승합 모델인 ‘라운지’ 7~9인승은 물론 화물용 ‘카고’ 모델의 3~5인승에 이르기까지 모든 모델에 LPG모델을 고르는 것이 가능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 때문에 기존 상용차 소비자는 물론 LPG업계에서도 스타리아에 많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LPG승합차는 지난 1992년 현대자동차 ‘그레이스 LPG’를 시작으로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경제성을 갖춘 모델이 큰 인기를 누리던 90년대 중후반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LPG연료사용 제한 등 시장 상황이 변하며 LPG모델의 인기는 조금씩 줄어들었고, 2011년 기아차 카니발 LPG모델의 단종 이후 최근까지 스타렉스 LPG만이 홀로 남아 명맥을 유지하는 상황이었다. 

LPG모델의 다양화가 사라지게 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덩달아 줄어들게 됐는데 이는 자동차 시장 전체를 봐도 결코 건강한 상황이라고 볼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2019년 르노삼성에서 LPG SUV QM6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기아의 K8 LPG, 현대차 스타리아 등이 출시되는 등 LPG 모델이 다시 다양해지며 시장에 활기가 돋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타리아 ‘카고’ 모델은 1톤 트럭의 주 구매층인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사용 용도나 구매층이 거의 동일하기에 1톤 트럭이 아님에도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배출가스 5등급인 노후 경유차를 조기에 폐차할 경우 최대 3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 ‘조기폐차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한도가 최대 600만원으로 상향 조정돼 더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혜택은 생계형 상용차를 운용하는 많은 소상 공인들에게 만족스러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승합차 시장은 연간 약 10만대정도가 판매되고 있다. 그 중 약 87%가 디젤 모델, 가솔린과 LPG가 각각 9%, 4%를 차지하는 실정이어서 스타리아 LPG모델의 판매 증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 실태와 개선방향 

LPG차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저공해성과 경제성이다.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고,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실외도로시험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경유차의 1/93에 불과하지만 국제LPG가격이 인상되면서 충전소에서 판매되는 LPG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석유와 LPG 등 전통적인 화석연료를 대신해 전기와 수소시대로의 전환 과정에서 LPG산업에 놓은 해결과제가 적지 않지만 수송용 LPG시장을 붙잡기 위해 SK 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물론 충전업계도 저렴한 가격 정책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될 입장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물론 스타리아 구입 소비자를 대상으로 LPG충전권을 지원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지만 저렴한 LPG가격이 지속적으로 형성돼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소비자 체감형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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