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과 택배물량이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택배물량은 1년 사이 20% 정도 성장함에 따라 콜드체인시장도 함께 급성장 세다. 하지만 국내 콜드체인은 아직까지 영세기업 위주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금력을 갖춘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점차 대기업들의 투자 발표 등으로 시장의 변화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 콜드체인시장 현황
콜드체인시장은 코로나 이후 지난 1년 사이 택배물량만 20% 이상 성장했다.

콜드체인시장의 범위에 대한 정의에 따라 통계가 다르지만 신흥개발도상국들의 신선유통시장 확대와 신선물류 창고의 자동화, 유통물류의 스마트화가 고속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지난 10년간 전 세계 냉장 화물 거래량은 약 5,000만톤으로 증가했고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의 총 매출 규모도 2011년 약 757억달러에서 2017년 1,570억달러로 6년간 2배 이상 성장했다.

여러 연구기관의 전망을 종합해볼 때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은 2020년 현재 약 2,240억달러 수준이며 2026년에는 매년 약 15%씩 성장해 지금의 거의 두 배 수준인 4,380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같은 계산으로 한국물류산업 규모가 2018년 약 120조원이면 콜드체인시장규모는 약 48조원으로 추산된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추세로 성장한다고 전망하면 2028년에는 두 산업이 모두 195조원 규모로 비슷해지고 이후 역전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물론 물류나 콜드체인이나 시장범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서비스시장 측면에서만 볼 때콜드체인의 잠재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국내 기술 수준
국내 콜드체인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온 상태다. 하지만 참여 기업이 영세하다는 단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개별 제품화 기술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신선제품이든 가공제품이든 콜드체인물류상의 온습도 조건은 제품의 특성에 따른다. 여기 에는 제품자체의 특성(온습도에 대한 민감성, 온습도 유지조건 등)을 비롯해 포장 등 가공기술이 포함된다. 제품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냉동·냉장기술은 이미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물류인프라 및 수송기술 달성도도 높다. 온습도 유지, 모니터링, 제어 등 수송 중 품질을 보전할 수 있는 시설(창고시설 등)과 장비(온도조정컨테이너, 트럭 등) 등도 국제적 수준이다.

품질검증 및 보증기술은 초기단계로 개별 기업 격차가 큰 편이다. 콜드체인 중 제품의 품질을 검증하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평가, 분석, 인증, 표준화 등 운영프로세스 관련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스타트업에서 전문 기업으로 육성하고 콜드체인 관련 데이터와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반을 닦아 가고 있다.

■제도적, 기술적 투자
전통적인 물류의 가치인 통합(integration)을 통한 비용 절감과 효율 향상만으로 콜드체인을 논의하기 어렵다.

콜드체인은 인프라와 기술 그리고 전문인력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포장만 하더라도 엑티브 콜드체인(동력에 의한 온도조정이 가능)과 패시브 콜드체인(온도를 수송 및 유통기간동안 유지)의 기능과 관여하는 비용 및 기술요소가 크게 다르다.

온도관리기술은 제품, 트럭, 물류센터, 창고, 용기 등 모든 요소에 적용되며 언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즉각 대응하고 검증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 콜드체인은 온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한다. 제품과 포장에 대한 데이터, 수송환경 데이터 그리고 가격과 중량/부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절한 포장, 차량, 창고 및 유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전통적인 물류와 콜드체인의 가치는 전통적으로 생산자대비 물류업자의 이윤은 낮고 원재료비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 등 변동비 비중이 높다. 대신 유통업자는 이윤은 높은 반면 높은 고정비를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콜드체인 기업의 경우 변동비와 고정비는 다소 높아지나 이윤이 높아지는 구조이다. 이는 최근 e-commerce로 대변되는 유통기업들의 변화와 대동소이하게 된다. 즉 전체적인 비용구조는 높아지나 이윤 역시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구조이다.

■고부가가치 융복합 물류 배송·인프라 기술 개발
현재 진행 중인 온도민감성 화물 안정성 확보 및 생활폐기물 절감을 위한 신선물류용 순환물류포장(RTP: Reusable Transport Packaging) 및 운용시스템(RTS: Reusable Transport System) 개발이 진행 중이다.

기존 포장 및 물류시스템대비 물류비 20% 절감, 이산화탄소 배출량 15% 절감, 국가표준 3건 상정이 목표로 올해 4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총연구비 64억 6,900만원(정부 51억7,800만원/기관 12억9,100만원)이 투입된다.

이번 과제에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한국파레트풀(주), 유로지스넷(주), 써모랩코리아, 연세대학교가 참여한다. 참여기업으로는 SK(11번가), 넷메니아, 녹십자랩셀, ONDAGO, CJ ENM, 광장이노텍, 한국장애인녹색재단 등이 있다.

연구내용으로는 △유통환경 시뮬레이션 및 신선물류용기 사전검증(pre-validation) 기술개발(가상 콜드 체인 모델링 (virtual cold chain modeling) 및 검증기술 개발) △온도민감성 화물 안전성 확보 및 생활폐기물 절감을 위한 순환물류포장 구조 및 시제품 개발(온도민감성 화물(신선식품, 의약품 등)을 위해 재사용 가능하고 표준화된 물류용기(신선, 상온용) 기술개발) △온도민감성화물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순환물류시스템 개발(신선물류포장의 순환물류(회수, 추적, 보관 등)시스템 및 운용관리 기술개발) △신선물류용기 성능시험 평가 기준 마련 및 표준 개발 △신선물류포장과 순환물류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베드 구축 및 실증(스마트 물류용기 및 제품에 대한 실시간 추적성, 경제성 및 환경성 검증, TCL(Temperature Controlled Logistics) 연계기술 개발) △제반 기술 및 시스템의 실용화를 위한 관련 법 제도 개선방안 도출 등이 진행 된다. 이를 통해 오는 2023년 12월 신선물류 유통환경 및 포장용기 사전검증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과 신선물류 스마트 순환물류포장기술 개발이 완료된다. 2025년 12월 신선물류 순환물류시스템 개발 등이 완료될 예정이다.

과제를 통해 신선물류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제품 손상, 에너지 낭비 등의 비효율적 물류비용 감소, 일회용 포장재 감축, 자원폐기비용 절감 등으로 환경 부하 감소, 스마트 신선물류포장 및 시스템 기술개발로 신선물류 시장선점 가능, 순환물류포장과 회수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다른 품목의 재사용 회수 서비스 고도화 및 폐기물 절감 효과, 배송·포장·정보 등 물류의 제반 기술요소들을 융합한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 신선물류용 순환물류포장 기술 및 관리시스템의 해외시장 선점 등 사회·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기술적으로는 생활물류 및 말단배송에서 온도 민감성 화물을 관리하는 스마트 콜드체인 및 물류기술 혁신 도모, 개발기술은 신선 농식품이나 수산물, 의약품, 냉동식품은 물론 반도체, 원자재, 화학제품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 가능, RTP의 회수 및 관리시스템으로 포장용기와 ICT 융합이 가능해 실시간정보 획득 및 활용에 의한 포장 용기 추적성 및 가시성을 높여 물류기술의 발전에 기여, 순환물류포장 및 회수 관리 서비스 상품화로 해외시장 선도, 국내기술 및 실측에 의한 신선 물류 가상설계 시뮬레이션 정보 확보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신선물류 순환물류시스템(RTS) 기술 개발 개념도.
신선물류 순환물류시스템(RTS) 기술 개발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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