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파스타 전문음식점 쿡대디 대표가 힘펠로부터 스탠드형 환기시스템 설치를 지원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파스타 전문음식점 쿡대디 대표가 힘펠로부터 스탠드형 환기시스템 설치를 지원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일반음식점 및 주점과 관련한 집단감염이 증가하는 이유로 불충분한 환기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중대본은 최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올해 4월 이후 일반음식점·주점 집단감염이 증가세로 시설 내 환기미흡 및 감염원 장시간 체류로 전파가 확산됐다며  맞통풍 등 충분한 환기 시 감염위험이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환기 부족으로 인한 코로나 집단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산·학에서 환기설비 지원을 통한 보다 실질적인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환기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지만 아직도 음식점 및 PC방 등 대다수의 영업장은 여전히 환기 사각지대에 남아 있다. 이로 인해 환기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손실을 보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서라도 환기설비 설치를 지원해야 한다는 국민청원까지 올리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환기방역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그치고 있다. 영업장에 필요한 환기설비 지원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일부 지자체에서는 환기설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고양시는 코로나19 환기 방역 종합대책’을 통해 밀집도가 높고 환기설비가 미비한 관내 음식점을 대상으로 환풍기 설치를 지원한다. 또한 관내 어린이·요양원 같은 코로나19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지능형 IoT를 적용한 환기시스템 1,060대도 무료로 보급한다. 건강취약계층이 상주하는 어린이집·장애인 시설 등을 대상으로 실내공기 상태를 측정해 공기청정기 렌탈료·컨설팅·시설개선 등을 지원한다. 

고양시의 관계자는 “이번 종합대책은 최근 환기 부족으로 인한 집단감염 사례가 늘면서 환기의 중요성이 강조된 데에 따른 대책”이라며 “국비와 시비 등 약 18억원을 마련해 코로나19 취약시설 대상으로 환기시설을 보완해 방역소외지역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경북 문경시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고위험시설에 환기시설이나 가림막 등을 설치하면 최대 900만원까지, 칠곡군도 열회수형 환기장치 지원 등 자체적으로 환기설비 지원을 하고 있다.  

민간기업에서도 소상공인을 위한 환기설비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힘펠(대표 김정환)은 ‘올바른 환기프로젝트’ 1호점 선정을 시작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실내체육시설과 카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 총 2억원 상당의 스탠드형 환기가전 ‘휴벤S’ 50대를 지원한다. 힘펠은 이외에도 충북 영동군청에서 3,000만원 상당의 환기시스템을 전달했다.  

이처럼 지자체와 민간기업의 환기설비 지원을 받는 극히 일부 영업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영업장은 환기설비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기 상황으로 다중이용시설에 환기설비 설치를 유도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라며 “기계식환기설비 중 창문형이나 벽 부착형은 수십만원대로 몇 시간이면 손쉽게 설치할 수 있고 덕트형은 공사비가 수백만원정도로 수일 내 설치가 가능해 고효율에너지기기 설치보조금과 비슷한 방식으로 환기설비에 대해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환기설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 역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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