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나주시(시장 강인규)가 최근 SRF발전소의 폐기물연료를 보관하는 장석야적장에 방문해 연료 보관 실태에 대해 지적하면서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와 갈등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강인규 나주시장은 약 3만4,000톤에 달하는 광주SRF 연료 더미를 쌓아놓은 장성군 복합물류터미널 현장을 방문, 장성군과 함께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현장점검에 나선 나주시는 여기에 층층이 야적된 SRF더미에서 새어 나온 탁한 침출수가 바닥을 따라 배수로로 유입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연료 제조 당시 첫 품질검사를 실시한 후 의무 정기 검사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SRF더미에서 썩은 악취와 더불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시커먼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한난은 폐기물 수준의 SRF를 지난 3년 간 품질검사 한 번 받지 않고 소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현장 점검 후 시장 명의 입장문을 내고 한난의 SRF발전소 가동을 즉각 중단해줄 것을 재차 촉구하며 한국환경공단(폐자원에너지센터)은 한난이 장성복합물류터미널에 장기 보관 중인 광주 비성형SRF에 대한 즉각적인 품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난도 반박에 나섰다. 한난은 나주시장의 장성야적장에서의 침출수 발생 및 의무 정기 검사 미시행에 대한 허위 성명서 발표와 장성야적장 무단방문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난의 관계자는 “장성야적장에 보관하고 있는 SRF는 수겹의 베일로 밀폐 포장했고 이를 쌓은 후 수분 침투를 막기 위해 방수포로 씌우고 바닥에는 지면과 이격하기 위해 팔레트를 설치해 보관하고 있으므로 구조적으로 침출수가 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또한 한난은 나주시장이 SRF 침출수 라고 주장하는 액체는 SRF를 장기간 보관함에 따라 방수포 위에 고인 빗물과 먼지가 아래로 흘러내린 것으로서 침출수가 아니며 이마저도 배수로를 통해서 모인 후 정화돼 배출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난의 관계자는 “장성야적장에 보관 중인 SRF는 이미 품질검사를 완료한 연료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주시가 법률과 법원의 판단마저 무시하며 부당하게 인허가를 지연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장성야적장에서 장시간 보관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한난은 SRF를 장시간 보관중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도록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등의 규정에 따라 장성군과 협의를 거쳐 SRF를 3중으로 포장·보관하는 등 빗물 및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난은 ‘환경오염물질배출시설 등에 관한 통합지도점검·규정’에 의하면 나주시장은 장성야적장에 대해 지도·점검할 권한이 없고 사업장 출입 시 점검목적·점검사항 등을 밝히고 신분증을 제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주시장은 이러한 절차도 전혀 거치지 않으며 위법한 방문 점검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난의 관계자는 “연료의 완벽한 관리를 위해 지난 수 년간 총 40여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전문 물류기업에 위탁 보관했다”라며 “이 비용은 지난 4월15일 법원의 행정소송 판결에서 명백히 밝혀진 바와 같이 나주시의 불법적인 인허가 지연에 따른 것이므로 나주시에 손해배상 청구 등을 통해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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