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디지털변전소 내부 전경.
한국전력 디지털변전소 내부 전경.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원장 김태균)은 최근 대용량 전력설비의 디지털변환 사업의 중심에 있는 디지털변전소(IDSS: Intelligent Digital Sub-Station)시스템 진단 및 시험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다.

이번 기술을 한전이 운영하고 있는 154kV 디지털변전소 현장에 설치해 성능 검증을 완료하고 국제 공인시험 인증서 획득 및 상용화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국내 자체기술로 전력설비 디지털화를 통한 에너지전환 가속화 기반을 구축했다.

친환경적인 기술로의 에너지전환을 촉진하고 탄소 배출을 감소하기 위해서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력시스템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 ESS(Energy Storage System), 프로슈머 등 복잡한 구성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인프라로 전환함으로서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복잡한 전력시스템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스마트한 디지털 솔루션이 필요하며 디지털화는 전력 인프라의 탈탄소화 및 탈중앙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요소이다. 전력시스템에서의 디지털화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바로 디지털 변전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변전소란 변전소 운영을 완전 자동화한 변전소로서 변전소의 통신 규격인 IEC 61850에 따라 변전소의 모든 전력설비를 감시, 계측, 제어 및 보호하는 지능형 전자장치(IED: Intelligent Electronic Device) 및 변전소를 원격에서 운전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적용한다. 전력설비의 디지털 변환 및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위한 필수적인 설비이며 한전은 현재 154kV 변전소 130개소를 디지털변전소로 운영 중에 있다.

디지털변전소의 핵심설비인 지능형전자장치와 운영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각 장치들이 IEC 61850 규격에 따라 디지털신호를 주고 받는 것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 툴이 필요하다. 또한 변전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다양한 제작사의 장치 사이에 일어나는 장애 및 호환성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적인 기술이다.

전력연구원은 유럽 및 미국 등 해외 선진기업의 전유물이었던 IEC 61850 시험 툴의 국산화에 성공하고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디지털변전소 진단기술을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해 국내 디지털변전소의 성공적 구축에 기여했다.

또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해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대만 등에 수출하고 국내 제작사에도 약 100여건의 기술을 이전해 30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전력연구원의 관계자는 “향후 한전의 디지털변전소 기술에 대한 사업 성공은 국내기업과 동반으로 진출하는 ‘한국형 디지털변전소’ 구축 사업으로까지 이어져 전력분야의 새로운 수출사업으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전력분야에서의 디지털화 달성을 통해 에너지전환을 한층 더 가속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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