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제LPG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8월 국내LPG가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의 LPG운반선.
7월 국제LPG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8월 국내LPG가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의 LPG운반선.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그동안 인하 행진을 보였던 국제LPG가격이 6월에 이어 7월에는 사실상 폭등을 해 8월 국내LPG가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도체 대란에 생산 중인 LPG차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며 정부의 전기 및 수소차 보급 확대 정책에 수송용 LPG연료시장은 설자리가 점차 축소될 가능성만 높이고 있는 셈이다.

통상 동고하저의 계절적 모습을 나타내 왔던 국제LPG가격이 이처럼 폭등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톤당 평균 92.5달러에 이르는 국제LPG가격 인상에 충전, 판매 등 LPG유통업계는 물론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도 패닉에 빠진 분위기다.

음식점 등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과 저조한 모습을 보이는 택시 운행률 등으로 프로판은 물론 부탄 수요도 감소한 상황에서 국내 LPG가격이 오를 예정이고 이에 따른 소비자 불만 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공급받는 7월 국제LPG가격이 프로판은 톤당 90달러 오른 620달러, 부탄은 95달러 인상된 620달러로 각각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톤당 평균 92.5달러에 이르는 7월 국제LPG가격 상승으로 인해 8월 국내LPG가격은 kg당 100원이 넘는 수준의 인상요인이 발생하게 됐다.

여기에다 환율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29일 현재 환율은 전일대비 1.10원 오른 1,129.9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떻게 등락하느냐에 따라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5일까지 달러당 평균 환율은 1,119.79원으로 전달 1,121.53원에 비해 떨어져 LPG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이후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환율은 올해 1월에는 1,095.41원으로 전달대비 1.12원 인하된 가운데 2월에는 1,110.71원, 3월에는 1,129.45원, 4월에는 1,123.55원으로 등락 추이를 보인 바 있다.

이같은 요인들을 종합할 때 8월 국내LPG가격은 7월 국내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인상폭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LPG가격 인상요인을 분산 반영하는 차원에서 7월 국내LPG가격을 크게 올리면 8월 인상폭이 줄고 인상요인만을 반영하던가, 아니면 동결 결졍을 내리면 인상폭은 적어도 kg당 110원을 넘어서는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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