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평, 탄소중립 에너지기술 진단
에기평, 탄소중립 에너지기술 진단
  • 홍시현 기자
  • 승인 2021.06.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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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원별 LCOE, 제8차 핵융합 발전 등 포럼 연이어 개최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원장 임춘택, 이하 에기평)은 지난 28일 제7차, 제8차 ‘탄소중립 테크포럼’을 연이어 개최하며 탄소중립 관련된 에너지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 제7차 ‘국내 발전원별 균등화발전비용 현황 및 전망’
‘국내 발전원별 균등화발전비용(LCOE)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제7차 포럼의 발제자로 나선 이청용 부산대학교 교수는 최신 데이터를 이용해 에너지 원별 균등화 비용을 분석한 결과 “현재 태양광의 LCOE는 석탄 및 가스복합 발전의 LCOE 보다 낮아 국내에서 그리드 패리티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국내 LCOE 전망 결과 “2030년경에 자가용 태양광 LCOE는 원자력발전보다, 육상풍력의 LCOE는 석탄 및 가스복합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석광훈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영국에서 풍력발전 비중이 24%를 기록한 2020년에 계통의 안정화 차원에서 원전 출력을 50% 낮춰 운전한 사례와 미국 전력수급 경매에서 태양광 및 풍력발전 증가로 인해 원자력발전이 탈락한 사례를 제시하며 “이는 변동성 전원인 재생에너지가 증가하는 경우 경직성 전원인 원자력발전의 이용률, 부하율이 급격히 감소하는데 기인한다”라며 “국내 LCOE 분석에는 이러한 비용이 누락되어 있으므로 LCOE 결과를 활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상민 에너지경제연구원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과 풍력이 전통 발전원을 제치고 발전원가가 가장 낮은 에너지원이 됐으며 우리나라도 태양광 가격경쟁력이 빠르게 향상 추세”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그러나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서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원가가 2배 가량 높은 수준으로 재생에너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효율화 기술개발, 부지의 사용기간 확대와 같은 규제 개선, 효율적인 시장 제도 확립, 영농형 태양광·BIPV·해상풍력과 같은 다양한 입지를 활용하는 사업모델을 확보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우영 전남대학교 교수는 “총 탄소 배출량의 1/3 이상이 전력부문에서 발생해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합의, 세계적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전력 부문에서 배출되는 탄소 감축이 불가피하다”라며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원의 LCOE는 감소하고 전통에너지원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전우영 교수는 다만 “LCOE를 산정할 때 외부비용의 계량화는 신중히 접근해야 산정 결과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으며 발전소 단위를 넘어 전력시스템의 환경 및 상황을 반영한 LCOE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이성호 에기평 단장은 “2050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아젠다의 핵심은 재생에너지로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국내 RE100 여건 조성은 기업들의 국내 투자 및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며 “이번 탄소중립 테크포럼이 의미있는 정책적 시사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 제8차 ‘핵융합 발전 상용화 전망 분석’
‘핵융합 발전 상용화 전망 분석’을 주제로 진행된 제8차 포럼 발제자로 나선  강정민 前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핵융합발전의 상용화에 대해 “핵융합 성공을 위한 여러 기술적 과제들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사업을 통해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상용로는 2070~80년대 중에도 실현되기 쉽지 않으리라고 예측한다”라며 “미래의 핵융합발전이 기존의 타 발전원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석광훈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1955년경 국제원자력기구에서 핵융합발전은 20년 이내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지만 지난 65년여 동안 본질적 개선이 없었다”라며 “핵융합의 본질적 문제인 플라즈마의 장시간 안정적 유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발전에 필요한 동력전달 장치의 기본설계도 불분명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석광훈 전문위원은 “기초과학 예산으로 지원될 수는 있으나 전력산업기반기금 지원이 필요한 상용화 수준의 전력 기술인지는 ITER의 장시간 플라즈마 유지 여부가 검증되는 2045년 이후에 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홍봉근 전북대학교 교수는 “미국, EU 등 주요국도 핵융합발전 비용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라며 “2050년 탄소중립과 경제성이 확보된 핵융합발전의 실현을 위해 고성능 플라즈마 운전 달성, 고자기장 초전도자석 기술, 고온·저방사화 재료 개발, 혁신적 동력변환 기술 등 기술개발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 및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성우 과학평론가는 “한국형 핵융합로(KSTAR),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연구 단계 및 현재 수준에 대한 엄밀한 진단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성에 대한 냉철한 성찰, 평가가 필요하다”라며 언론이 플라즈마 지속 시간에 대한 작은 성과가 나올 때 마다 머지않아 핵융합 발전이 가능할 것처럼 과장해 보도하는 실태를 지적했다. 최성우 평론가는 “ITER사업은 핵융합발전의 실현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사업의 성공과 핵융합발전의 상용화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핵융합발전 관련 연구개발 및 소요비용의 타당성에 대한 공론화, 엄밀한 검증과 토론이 가능한 과학기술 거버넌스가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빈 국회미래연구원 실장은 “미래 에너지원을 두고 서로 대안이 아니라며 각 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기보다는 충분한 토론과 기술적 검토를 바탕으로 많은 대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R&D 포트폴리오를 합리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이성호 에기평 단장은 “핵융합발전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슈로서 오늘 포럼이 핵융합발전에 대한 서로 다른 양 측의 주장이 논의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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