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최근 5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 정책이 본격화한 2019년과 2020년 사이 감축량이 최근 5년래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기업별 5년간 비교에서는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등 5대 발전공기업이 감축량 1~5위를 차지하며 민간 기업에 앞섰다. 

다만 지난 2019년과 2020년 간 비교에서는 현대제철과 쌍용C&E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큰 폭으로 줄여 톱 5에 포함됐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굴뚝 자동측정기기를 부착하는 77곳을 대상으로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도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지난 2015년 31만6,013톤에서 지난 2020년 13만9,112톤으로 5년새 56%나 감소했다.

환경부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먼지,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염화수소 등 7종을 대기오염물질로 규정하고 이를 측정토록 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5년 31만6,013톤이었던 것이 2016년 30만7,598톤 2017년 26만5,931톤 2018년 24만4,112톤 2019년 19만6,537톤 2020년 13만9,112톤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석탄을 연료로 쓰고 발전하는 화력발전소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 정책과 더불어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ESG경영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감축량 상위 10개 기업을 보면 국내 5대 발전공기업이 나란히 1~5위를 차지했다.

1위는 남동발전으로 2015년 4만9,738톤에서 2020년 1만5,369톤으로 5년새 3만4,369톤으로 줄였다.

이어 서부발전 3만3,113톤 감소, 중부발전 2만9,884톤 감소, 동서발전 2만1,746톤 감소, 남부발전 1만4,681톤 감소 순이었다.

5대 발전공기업을 제외하면 현대제철이 지난 2015년 2만91톤에서 2020년 7,941톤으로 1만2,150톤 줄었다.

또한 조사대상 77개 기업이 운영하는 166개 사업장별 배출량 조사에서도 5대 발전공기업이 감축량 1~5위를 차지했다. 

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가 2015년 3만5,343톤에서 2020년 5,859톤으로 2만9,484톤을 줄여 감축량이 가장 많았으며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2만8,659톤 감소, 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2만5,876톤 감소, 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 1만6,002톤 감소, 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 1만5,741톤 감소했다.

5대 발전공기업을 제외하면 6위에 오른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1만1,973톤을 줄여 감축량이 가장 많았다.

한편 지난 2019년과 2020년 간 사업장별 비교에서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1만113톤을 줄여 5대 발전공기업을 제치고 감축량 1위에 올랐다.

이어 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8,425톤 감소,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4,131톤 감소, 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 3,499톤 감소, 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3,200톤 감소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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