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체에 설치된 LPG저장탱크에 벌크로리를 이용해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모습
산업체에 설치된 LPG저장탱크에 벌크로리를 이용해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7월 kg당 48~50원, 8월 78~82원 등 두달 연속 올랐던 국내LPG가격이 9월은 물론 10월에도 인상 분위기가 꺾이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정책에 매출이 감소한 충전, 판매 등 LPG사업자는 물론 택시와 음식점 등 주요 LPG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4단계로 강화되면서 손님 발길이 끊긴 택시와 임대료 부담에 내몰린 음식점들은 LPG가격 인상에 따른 연료비 부담에 걱정이 높아만 가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 완화 차원에서 지난 2019년 시행됐던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을 정부에서 검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부 LPG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LPG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인상으로 인해 국제LPG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LPG가격은 지난 4월 톤당 평균 65달러, 5월에는 60달러 각각 인하된 후 6월에는 42.5달러, 7월 92.5달러, 8월 37.5달러 각각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9월 국내LPG가격에 적용되는 LPG수입가격은 프로판이 톤당 40달러 인상된 660달러, 부탄은 35달러 인상된 655달러로 각각 결정되면서 kg당 50~55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한 상태다.

여기에다 환율도 오르고 있어 국내LPG가격 인상요인을 키우고 있다.

18일 현재 환율은 달러당 1,174.90원으로 전일 대비 7.10원 인상된 가운데 지난달 26일부터 현재까지 평균 1,152.15원으로 전달 1,140.06원에 비해 12.09원이 인상되면서 LPG가격 인상을 더 부추기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상승 추세를 보이는 환율이 오는 25일까지 한 풀 꺾이지 않고 지속적인 인상 추세를 보인다면 LPG가격 인상요인이 더 많아지게 된다.

이에 앞서 환율은 올해 1월 1,095.41원으로 전달대비 1.12원 인하됐지만 2월에는 1,110.71원, 3월 1,129.45원, 4월 1,123.55원, 5월에는 1,121.53원, 6월 1,140.06원 등의 등락 추이를 보이며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LPG가격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7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최근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60달러대로 하락했지만 선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9월 국제LPG가격은 톤당 20달러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9월은 물론 10월에도 국내LPG가격을 올려야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국제LPG가격 인상에도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인상요인보다 낮은 수준의 LPG가격 인상을 단행해 미반영분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LPG가격 인상분만 반영하더라도 9월 LPG가격은 kg당 50원을 넘는 인상요인이 발생한 가운데 미반영분까지 고려할 경우 90원 넘게 LPG가격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택시 등 LPG차량 운전자와 음식점, 산업체 등의 LPG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고려할 때 LPG수입사가 인상요인대로 이를 반영할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인상 요인대로 LPG가격을 결정할 경우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감소세를 나타내는 수송용 부탄 판매량이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납사대비 가격  경쟁력에 그동안 수요 증가세를 나타냈던 석유화학용과 산업체 수요도 다른 대체연료로 인해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LPG업계의 한 관계자는 “9월 국내LPG가격이 얼마나 오르게 될지 여부도 주목되지만 유가 인하로 인해 국제LPG가격이 한 풀 꺾여 10월에는 LPG가격이 내리지는 못해도 더 이상 인상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기대어린 희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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