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일반 포털 사이트에서도 쉽게 나올 수 없다는 설문조사 40만건 참여. 40만건 참여는 서버 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라고 IT업계에서 밝히고 있는 숫자다.

우리 신문사에서는 최근 2주간에 걸쳐 ‘가정용 가스보일러의 소비효율등급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첫 주에는 기존의 설문조사보다는 조금 많은 참여가 이뤄져 에너지업계에 관심이 많은 정도로 평가했다.

그러나 2주차가 되면서 상황이 돌변하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참여인원이 늘어나더니 급기야 40만명이 넘어선 것이다. 이는 우리 신문사가 설립된 이래 모든 설문조사 참여자를 합친 것보다 몇 백배가 많은 숫자였다. 댓글참여도 엄청난 숫자였다.

이에 우리 신문사에서는 참여수가 40여만 건이 넘어서는 등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설문조사를 중단하게 됐다. 현재 우리 신문사에서는 외부 해킹 가능성과 내부 서버 에러 등 여러가지 문제 발생 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내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로 보일러업계의 불협화음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댓글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무시하거나 비방하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에너지정책이 어떻게 정해지는지에 대해 관련업계의 생존을 걱정해야할 정도라는 것으로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단적인 예가 바로 일부 보일러사에서 설문조사 참여를 공문을 통해 공지하고 협력사를 비롯해 대리점까지 참여를 독려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조작 가능성 제기로 설문조사를 중단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보일러업계에 팽배해 있는 불협화음이 더욱 골이 깊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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