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월성원전 부지 내 토양과 물에서 세슘-137과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단장 함세영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이하 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의장 김호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이하 협의회)는 10일 월성원전(부지 내) 삼중수소 제1차 조사 경과 및 향후계획을 공개했다.

조사단은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Spent fuel bay, 이하 SFB) 차수막 보수공사를 위한 한수원의 굴착에 따라 SFB 차수막 등 차수 구조물 건전성과 SFB 구조체 건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SFB 벽체 주변 토양·물 시료를 분석하고 있다.
 
SFB 저장조 벽체 및 차수 구조물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지난 1997년 1호기 SFB 저장조 차수막이 원 설계와 달리 시공돼 그 시점 이후부터는 의도했던 차수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SFB 벽체 저장조 누설수의 삼중수소 농도(15만∼45만Bq/L)보다 주변 물 시료의 농도가 높게 측정되고 감마핵종도 검출돼 추가 유입경로를 조사 중에 있다.

또한 조사단은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2)에서 최대 71만3,000Bq/L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원인을 검증하기 위해 삼중수소 수중전이 실험 및 유입수 발생 원인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조사단은 감마핵종 검출 원인 파악을 위해 터빈갤러리, 복수기 냉각수 배출관로 영구배수시설 구조조사 및 감마핵종 분석 등을 수행하고 있다.

조사단에 따르면 한수원은 조사단 협의 없이 조사대상인 1호기 SFB 저장조 차수벽 및 차수막을 제거해 SFB 차수 구조물의 상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방사성물질의 환경 유출에 대한 조사를 위해 추가 시추공을 통해 지하수 분석이 필요하나 시추공 시공이 늦어져 원활한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한수원이 제공한 자료에는 선명하지 않은 도면이 있어서 구조 파악에 어려움이 있으며 답변자료 제출도 더디어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단과 협의회는 제3차 합동회의를 통해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9일 합동회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내부 논의가 완료되지 않은 발표자료 초안이 일부 언론에 부정 유출된 사건은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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