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SK머티리얼즈(대표 이용욱)와 SK머티리얼즈 그룹14(가칭, 이하 합작회사)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경상북도·상주시와 ‘투자협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총 8,500억 규모로 실리콘 음극재 및 원재료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SK머티리얼즈는 MOU를 통해 합작회사가 상주 청리 일반산업단지 부지에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소재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합작회사는 약 5,500억원의 투자로 10월 제 1공장을 착공하고 2022년 상업생산 및 추가 증설에 나갈 방침이다. 또한 SK머티리얼즈는 합작회사의 증설에 맞춰 실리콘 음극재의 주원료인 실란(SiH4)을 생산하는 공장 설립 및 부지매입에 총 3,000억원을 투자에 나서 총 8,5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 거리가 향상되고 충전시간이 단축돼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가볍고 부피가 작아 편의성 및 사용시간 증대를 필요로 하는 모바일·테블릿 등 IT 기기나 드론 같은 소형 항공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합작회사의 실리콘 음극재 제품(SCC55™)은 기존 실리콘 음극재의 문제점인 부피 팽창으로 인한 수명 감소 문제를 다공성 탄소 지지체 내 실리콘 증착을 통한 부피 팽창 최소화로 해결했다. 이를 통해 충·방전 용량 및 초기 효율과 수명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현재 배터리 제조사뿐만 아니라 전기차, 가전, IT 업체 등 30여개의 고객으로부터 평가가 진행 중이며 2022년 이후 양산 물량 공급을 논의 중이다. 

합작회사와 SK머티리얼즈는 상주 지역사회와 시민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설비·운영 단계별 최고의 설비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안전 기술 노하우를 설립 공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향후 SK머티리얼즈는 SK(주)의 배터리 사업방향과 연계해 고부가 양극재 및 고기능 음극용 부재료인 CNT(탄소나노튜브) 도전재, 바인더, 첨가제 등으로 배터리소재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번 차세대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 설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힘써준 경상북도 및 상주시의 지원과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라며 “합작회사와 SK머티리얼즈는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실리콘 음극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 소재로 산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K-배터리 소재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작회사는 자본 총액 772억으로 SK머티리얼즈와 Group14 Technologies의 지분율은 각각 75% 및 25%이며 9월 내 설립 예정이다. Group14 Technologies는 실리콘 음극재 관련 기술 및 특허를 보유한 배터리 소재 회사로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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