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장섭 의원은 29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사용후핵연료 저장용량 및 저장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원전에는 사용후핵연료(폐연료봉)이 무려 2,280만4,405개 저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후핵연료를 다배출하는 국내 유일 중수로인 월성원전에는 폐연료봉이 1,779만6,852개 저장돼 있어 전체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다발 단위에 따른 사용후핵연료 저장량은 51만6,679다발 중 50만1,519다발이 저장돼 있어 저장용량의 97.1%가 찬 것으로 나타나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전 부지별로는 월성 98.2%, 고리 83.8%로 높았으며 원전 호기별로는 한울1호기 97.6%, 고리4호기 94%, 월성2호기 93.9% 순으로 나타났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한 뒤 배출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여기에는 제논·스트론튬·세슘·플루토늄 등과 같은 맹독성 방사성물질을 포함돼 있다. 

사용후핵연료는 냉각시스템이 고장 나거나 대규모 지진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대량의 방사선이 누출될 위험성이 있은 가운데 국내에 고준위 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방사능물질폐기장(방폐장)이 없어 각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에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중수로 원전인 월성원전의 경우 맥스터 저장시설 추가건설 사업에 대한 지역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저장시설 추가건설 사업이 진행중이며 경수로 원전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라며 “국내 원전 부지에는 사용후핵연료가 연간 약 900톤씩 늘어나고 있는데 임시저장시설은 포화상태 직전이며 사용후핵연료 처리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원전은 더 이상 경제성 있는 에너지 자원이 아니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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