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최근 위험물 제조·저장·취급 현장에서 발생하는 대형사고로 인명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위험물 안전관리 점검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부산 북구‧강서구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위험물 사고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인화성, 발화성 등의 물품을 취급하는 제조·저장·취급소 등에서 안전관리 부실로 인한 사고가 총 350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11명의 사람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위험물 사고 발생은 지난 2016년 81건, 2017년 72건, 2018년 72건. 2019년 64건, 2020년 61건으로 감소했으나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2016년 47명(사망자 6명/부상자 41명), 2017년 39명(사망자 7명/부상자 32명), 2018년 49명(사망자 3명/부상자 46명), 2019년 58명(사망자 2명/부상자 56명)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무려 118명(사망자 48명/부상자 70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5년 새 2.5배 가량의 인명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 피해 요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인명피해가 224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설비 부식·노후와 고장·파손으로 인한 물적 요인 45명, 원인불명 29명, 기타 요인 1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소별 인명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무허가시설이 96명으로 가장 많았던 가운데 지정수량미만의 제조소 58명, 지정수량 이상의 제조소 49명, 이동탱크저장소 24명. 일반취급소 23명, 옥외탱크저장소 2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경기도 이천시 냉동·냉장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우레탄 발포작업과 용접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도중 용접 불꽃이 천장의 마감재 속에 도포돼 있던 우레탄 폼에 착화돼 천장 및 벽체의 우레탄을 타고 건물 전체로 확산돼 78명의 작업자 중 38명의 사망자와 12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 11월 인천 남동구 화장품 제조공장에서 아염소산나트륨 및 한천(우뭇가사리) 등을 분말 상태로 교반기를 이용해 섞는 중 내부 설비 개선 작업으로 인한 스파크가  화학물에 반응해 화염을 동반한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3명의 사망자와 중상자 1명, 소방공무원 4명을 포함한 8명이 경상을 입었다. 

김도읍 의원은 “위험물 사고 발생은 감소하는 반면 위험물 취급 부주의로 인한 인명피해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위험물의 특성상 적은 양으로도 폭발하거나 화재를 동반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소방 당국의 단속 강화는 물론 근로자 등의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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