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8,000억원에 사들인 페루 석유회사를 올해 초 28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콜롬비아 석유공사와 50대 50으로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를 7억만 달러(8,309억원, 환율 1,187원 기준)에 인수해 2억3,600만달러(28억132만원)에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석유공사 설립 30년 만의 첫 대형 인수합병 사업으로 당시 정부는 이 인수로 자원 자주개발률이 0.3% 포인트 상승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석유 탐사 광구 등에 실패하고 유가마저 하락해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다가 결국 올해 초 보유 지분을 자원 분야 투자회사에 전부 팔아버렸다.

수익이 없다보니 배당금도 받지 못해 회수한 금액은 매각대금과 대여금 등을 포함한 1,000억여원(회수금 9,200만달러)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금액(7억300만달러)대비 회수율이 13%에 그친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석유공사 직원의 억대 연봉자는 2016년 5%에서 2020년 20%까지 늘어나 방만 경영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신영대 의원은 “대형 M&A 투자 경험이 없는 석유공사가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다 실패한 대표적 사례”라며 “결국 국민들의 혈세로 최종 손실 금액을 막아야 되는 상황이 가장 염려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MB정부의 무리한 사업추진도 문제이지만 사업투자 실패로 회사가 어려운데 오히려 석유공사의 억대 연봉자가 늘어난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산업부 등 관계기관을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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