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지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에서 방사성요오드가 누출됐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물질이 발견됐다. 국내 연구진이 지하 처분장 환경에서 천연광물 ‘공작석(malachite)’이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는 사실과 공작석이 방사성요오드를 흡수하고 더 단단한 광물 ‘마샤이트(marshite)’로 변신한다는 사실을 5년간의 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처분성능실증연구부의 이승엽·권장순 박사 연구팀이 세계적 난제로 꼽혀온 방사성요오드의 지하 누출 및 이동을 99% 이상 차단할 수 있는 천연물질을 발견하고 관련 지화학 반응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환경분야 국제 저널인 ‘케모스피어(Chemosphere)’ 제287호에 지난달 발표됐다. 

연구를 주도한 이승엽 박사는 “미래 건설될 지하처분장에서 이번 연구성과를 적용할 수 있도록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실증연구를 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운영 중인 원전에서도 활용 가능한 새로운 방사성요오드 정화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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