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최근 SK E&S가 자회사 부산도시가스의 상장 폐지를 발표한 가운데 도시가스사의 상장 여부에 따른 손익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도시가스 공급 30년 역사상 일부 도시가스사들은 상장과 폐지를 반복해왔다. SK E&S의 계열사이자 상장사였던 코원에너지서비스는 2012년 공개매수 절차를 통해 상장 폐지했으며 2016년에는 경남권역의 도시가스사 경남에너지가 자체적으로 상장을 폐지한 바 있다.

반대로 또 다른 경남권역의 도시가스사인 지에스이의 경우에는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2010년 상장했다.

상장사들의 가장 큰 강점은 자금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이는 상장을 통해 재무상태 개선, 공격적인 투자 등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비상장사의 경우 자금조달이 상장사에 비해 불리하겠지만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능동적인 상황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최근 SK E&S가 공개매수 절차를 통해 자회사 부산도시가스의 상장폐지 의지를 밝힌 것도 같은 이유다.

SK E&S 측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부산도시가스의 경영활동 유연성을 높이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위기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에너지업계는 큰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기존 화석연료에서 수소,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타 업계와 마찬가지로 도시가스업계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한 능동적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도시가스업계는 수소,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상장폐지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도시가스는 코원에너지서비스 상장 폐지 후 SK E&S의 자회사 중 유일하게 상장사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분인수 및 상장폐지를 통해 부산도시가스의 영향력을 강화해 도시가스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인 ‘안정성’을 살려 수익구조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경남에너지의 경우에는 매각을 위해 상장을 폐지한 케이스다. 프로스타캐피탈에 인수된 바 있는 경남에너지는 원활한 매각을 위해 매수를 통한 자진 상장폐지를 실시했다,

반대로 지에스이의 경우에는 원활한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상장을 결정한 케이스다. 은행권 등에서 자금조달을 할 경우 부채가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상장할 경우 주식거래 등을 통해 자금조달이 원활해져 재무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지에스이 측의 설명이다.

각 사마다 처한 경영환경, 방침이 다르기 때문에 ‘상장’ 하나만을 놓고 손익을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도시가스업계는 타 업계와 비교해 고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상장이 경영에 큰 도움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충분히 반론의 여지가 있다.

한편 현재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해 8개 상장 도시가스사들의 주식그래프도 우상향하고 있다. 이는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으로 각 상장 도시가스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해외 분석기관들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의 지속 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향후 상장 도시가스사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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