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탄소중립을 위해 일부 국가에서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차는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등록된 휘발유차는 지난 2018년말 기준 1,101만6,473대로 전체 등록차량 가운데 47.48%를 차지했지만 2019년 1,144먼8,907대로 48.35%, 2020년 1,206만213대로 49.51%였지만 9월 현재 1,249만3,584대로 50.4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전기차는 1만855대, 수소차는 87대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들어 각각 6만6,558대, 6,170대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 정책 효과를 고려할 때에는 증가율이 두드러지고 있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등의 구축도 병행돼야 하지만 운전자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까지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운행이 많은 도심 주요 도로를 비롯해 외곽지역에 수소·전기차 충전소가 많이 갖춰져 운전자 불편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하지만 높은 땅값, 주변 보호시설과의 안전거리 등에 제한을 받으면서 마땅한 설치 장소 찾기가 쉽지 않은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주유소나 LPG충전소 등 기준 인프라를 활용해야 하지만 수소 및 전기충전사업에 진출했을 때 수익 등 경제성 측면에서 아직 사업자의 투자 필요성을 유도해 내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집계한 ‘연료별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는 2,477만8,004대로 2020년 12월말에 비해 41만2,025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차종은 휘발유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차는 9월말 현재 1,249만3,584대가 등록돼 지난해 1,206만213대에 비해 43만3,371대가 늘어나 105.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2,477만8,004대에 이르는 전체 등록차량에서 50.42%의 점유율을 나타낸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부의 규제 영향에 경유차는 큰 폭의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경유차는 9월말까지 992만3,516대가 등록돼 지난해말 1,000만197대 대비 7만6,681대가 감소했으며 전체 등록차량에서 40.05%의 점유율을, 올해 9개월동안 증가한 41만2,025대 중에서는 18.6%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 2018년 42.80%였던 경유차 점유율은 2019년 42.06%, 2020년 41.04% 등 점차 떨어지는 추이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국내는 물론 세계각국의 2050탄소중립과 미세먼지 감축 정책에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노후 경유차의 LPG차량 개조, 수소 및 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앞으로 더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톤 LPG화물차, 어린이통학차량 등에 대한 환경부의 지원정책에 불구하고 LPG차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수소전기차 시대에 이르기까지 과도기 내지 징검다리 연료로 LPG가 주목받고 있지만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제작사에서 반도체 수급, 차량 판매 수익 측면 등에서 다양한 신규모델의 LPG차량 생산보다는 휘발유나 수소·전기차 생산에 집중해 선택의 폭이 좁아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LPG차는 9월말 현재 196만9,401대가 등록돼 지난해말 199만5,740대에 비해 2만6,339대가 감소했다. 전체 등록차량에서의 점유율은 8.19%이던 것이 7.95%대로 떨어졌으며 올해 증가된 차량 가운데에서는 6.39%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 2016년만 하더라도 218만5,114대로 10.02%를 보였던 전체차량에서의 점유율은 2018년 8.85%, 2019년 8.54%, 2020년 8.19% 등 점차 낮아지고 있다.

CNG차량도 전기 및 수소버스 보급 정책에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내버스 등 노선버스 차고지의 CNG충전소를 활용해 늘어났던 CNG차량은 2018년 3만9,254대이던 것이 2019년 3만8,474대, 2020년 3만7,266대, 올해 9개월동안 995대가 줄어든 3만6,271대로 0.1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반면 전기와 수소차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기차는 20만1,520대가 등록돼 올해 9개월동안 6만6,558대가 증가했으며 수소차는 1만7,076대가 등록되면서 6,170대가 늘어났다.

정부의 지원금 정책에도 불구하고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가 정부가 계획한 목표치에도 이르지 못한 영향에 주된 원인이 있는 가운데 LPG충전소나 주유소 등 기존 인프라 활용을 위한 파격적인 대책이나 지원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점진적 증가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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