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국내 수소경제가 선진국보다 10년 이상 뒤처져 있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성환 의원은 15일 한국가스공사 국정감사에서 “정부와 한국가스공사가 수소경제시대 개막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선진국보다 10년 이상 뒤처져있다”라며 그린수소 인프라 조기 구축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정도의 목표 수립을 요구했다.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체계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재생에너지의 경우 발전량이 일정치 않은 단점이 있기 때문에 간헐성을 보완해 주파수를 관리하고 출력 조절 역할을 할 터빈형 발전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원자력은 가동과 사용후 핵연료 과정의 위험성이 심각하고 석탄화력과 LNG발전은 온실가스 배출 주범 중 하나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LNG발전에 수소를 혼입하거나(혼소 발전소) 수소만으로 터빈을 돌리는 방식(전소 발전소)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다만 수소 생산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이 없이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발전소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19년  3.2GW에 불과했던 그린수소발전설비가 2030년 경에는 270GW로 80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 역시 2030년까지 최소 40GW 이상의 수전해 설비를 설치해 1,000만톤 정도의 그린수소 생산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김성환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는 정부의 호언장담이 무색하게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10년 이상 뒤처진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의원은 “한국가스공사 2030 비전에는 2030년대까지 그레이·블루 수소 중심으로 가다가 2040년대에 들어서야 그린수소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나와 있으며 국가 계획에서도 2030년경 그린수소는 전량 해외수입이고 2050년경에도 20%에 불과하다”고 국내 그린수소 중심의 계획을 요구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유통전담기관으로 국내 수소생산과 해외수입, 유통을 책임져야 하는 기관으로 해외수입과 유통에만 적극적이고 국내 생산은 그린수소 대신 그레이수소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여건은 이미 조성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재생에너지가 증가하면서 전력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지난해만도 77회나 풍력발전기 출력을 제한했다. 총 19.443GWh에 해당하는 막대한 전력량이다 이는 그린수소 18~20톤 정도를 생산 가능한 전력량으로 수소차 2,843~3,159대 완충이 가능한 양이다. 그러나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해 그냥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성환 의원은 “수소경제가 의미를 가지려면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를 전제해야 하고 수소경제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수입보다 국내 생산이 우선돼야 한다”라며 “정부와 가스공사는 목표를 전환해야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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