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자동차 충전소에 설치된 셀프 충전기의 모습
LPG자동차 충전소에 설치된 셀프 충전기의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폭등한 국제LPG가격에 충전, LPG판매업계는 물론 수송용 LPG소비에 많은 기여를 하는 택시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11월 국내LPG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주목을 받고 있다.

열대성 폭풍으로 멕시코만 원유 및 가스시설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는데다 코로나19 대응 백신접종이 늘어나면서 출입통제가 풀리고 여행제한도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석유와 LPG수요 증가 전망이 LNG, 석탄, 가스 등 에너지가격 상승을 부추겼던 탓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충전, 판매 등 LPG사업자와 수송업계는 섣부른 기대와 전망이 낳은 에너지가격 상승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물론 누적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10월 국내LPG가격을 동결하면서 충전 및 산업체 등 주요 거래처의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낮춰줬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인상요인에 긴장감이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음식점에 대한 영업제한과 백신 접종자를 포함한 접촉 인원수 제한으로 인해 LPG수요가 반토막 넘게 감소했으며 야간에 이동하는 사람도 급격히 줄면서 LPG를 쓰는 택시 승객이 크게 줄어 LPG가격 상승이 연료비 부담을 키우는 실정에 LPG가격 인상이 정부는 물론 산업체, 택시 등 모든 산업계에 반가울리 없는 소식이 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은 2050 탄소중립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석탄과 석유 등을 줄이고 LNG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과 수소 및 전기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석탄, 석유 등의 소비를 부추겨 저탄소 정책을 뒷걸음질치도록 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선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국제LPG가격이 5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선물시장에서의 11월물 국제LPG가격이 한때 톤당 70달러까지 올랐지만 15일 현재 40달러 수준으로 오름폭이 꺾였지만 다시 오르는 국제유가 상승에 50~60달러 안팎의 상승폭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LPG가격은 지난 6월 평균 42.5달러, 7월 92.5달러, 8월 37.5달러, 9월 7.5달러, 10월 132.5달러가 오르면서 누적 312.5달러가 오른 상태다.

추가 상승 우려가 높아 오는 12월이나 내12월이나 국내LPG가격의 오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속된 국제LPG가격 상승과 함께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그동안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미반영분이 쌓여 11월만 하더라도 kg당 250~260원 정도의 누적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큰 폭의 LPG가격 인상요인을 모두 반영해야 하지만 물가인상에 대한 정부의 우려와 이를 반영하지 못할 경우 LPG수입사는 그동안 벌어놨던 이익이 손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에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가격도 인상요인을 안고 있지만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가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LPG가격 인상요인을 모두 반영하기는 녹록치만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인상요인이 발생된 LPG가격을 그대로 반영하게 될 경우 정부 정책기조에 찬물을 끼얹게 되고 충전, 판매 등 LPG업계의 어려움과 수송용 LPG수요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택시업계의 고충도 외면한 채 손실을 보지 않고 LPG수입사의 실익만 챙겼다는 불편한 시선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여기에다 물류대란이 벌어지면서 해상운임도 오르고 상승 추이를 보이는 환율도 LPG가격 안정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15일 기준 환율은 달러당 전일대비 6.70원 인하된 1,188.30원으로 지난달 26일부터 평균 1,187.21원을 기록하고 있어 전달 1,167.00원에 비해 20.21원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상승 우려가 큰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될 경우 국제LPG가격과 환율은 물론 LPG선박 운임과 보험료 등 도입 부대비용도 LPG가격에 인상요인을 보탤 수밖에 없어 충격을 더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요인을 종합할 때 11월 국내LPG가격은 kg당 최소 250원 이상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는데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가 발생된 인상요인을 모두 반영할지 아니면 정부의 물가안정 또는 음식점, 택시 등 주요 LPG소비자의 부담을 고려해 일부만 반영하고 나머지 인상요인을 12월 또는 그 이후에 반영할지 여부에 대한 선택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250원 이상의 인상요인을 모두 반영할 경우 충전, 판매 등 LPG업계는 물론 음식점, 택시 등의 연료비 부담이 가중돼 LPG가 아닌 타 연료로 전환될 가능성만 높이게된다.

하지만 인상요인보다 적은 90~100원 또는 140~150원 수준만 인상할 경우 LPG수입사의 올해 실적은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 상황으로 돌아서게 돼 손실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과연 11월 국내 LPG가격을 얼마나 올리고 이후 12월에도 또 얼마나 LPG가격을 인상해야 될지 소상공인들의 시름만 깊어지는 혹독한 동절기를 올해에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