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석유·가스·석탄 등 에너지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으로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주유소 휘발유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어선 지도 한참됐다. 2,000원을 넘어선 주유소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른바 ‘만땅’을 채운다는 것 자체가 심히 부담스러울 정도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미 중국은 최악의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심지어 교통 신호등까지 꺼질 정도다. 유럽도 전력 상황이 점차 악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국제유가는 전력 및 가스 부족으로 인한 수요 증가 기대로 2018년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박기영 제2차관 주제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제1차 회의를 개최했고 에너지 공기업, 민간기업, 학계가 참여해 동절기 기간 중 매주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영 차관은 모두 발언에서 “최근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에너지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국제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국제 수급·비축 현황, 비상 시 대응체계 등을 꼼꼼히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회의 참석자도 정부와 민간이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며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구성에 의미를 둬야 할까. 아무리 1차 회의라고 하더라도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니터링하고 점검하겠다는 기본적인 내용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대책 방향이 제시됐어야 한다.

에너지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된 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으며 이미 체감하고 있는 상황에 대책이 아닌 대책 마련을 위한 TF를 구성해 논의하겠다는 것은 정부가 그동안 이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지 않았냐는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다.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대책이 지금 나온다고 하더라도 시행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코로나19로 많은 시민이 지쳐 있는 가운데 에너지가격 상승의 파장은 기대보다 커질 가능성은 높은 만큼 조속한 대책이 제시되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