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기후위기를 새로운 산업경제 패권 확보의 기회로 삼고 있는 가운데 국내 태양광기업들이 밸류체인의 중국의존도를 축소하는 등 해외시장 흐름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회장 홍성민)가 19일 서울 도곡동 협회 세미나실에서 국내외 태양광산업의 흐름과 정책을 살피고 한국 태양광산업의 대응 전략과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제1회 태양광 전략포럼’에서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후 이를 실현하기 위해 탄소중립 시나리오 마련・국가탄소감축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으며 이러한 계획의 주력수단인 태양광산업을 놓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우식 부회장은 “미국・중국・유럽은 이미 기후위기를 세계 산업경제 패권 확보의 기회로 삼고 다양한 전략과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태양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강력하게 육성하는 것이며 국가 안보 차원에서 에너지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특히 미국은 공급망 중단 위기에 놓여 있던 태양광 공급망을 회복하고 그동안 중국이 주도해온 세계 태양광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배터리와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서플라이 체인 현황 조사와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집중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태양광산업협회가 공개한 세계 태양광 공급망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은 △폴리실리콘 160GW △잉곳·웨이퍼 195GW △셀 160GW △모듈 130GW 용량이 보급 가능하지만 미국은 △폴리실리콘 10GW △잉곳·웨이퍼 0 △셀 1GW △모듈 4GW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에너지가 산업경제의 동력이자 탄소중립화의 핵심이고 나아가 국가 안보의 문제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의 태양광분야 독점을 타파함으로써 자국 내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고 중국과의 에너지 중심의 산업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 내 태양광 등의 제조를 극대화해 동맹국간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하고 전세계적인 탄소중립화 실현 및 포스트 카본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태양광산업협회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 각국의 전략과 정책을 자세히 파악하고 맞춤형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 요구된다고 판단했다.

정우식 부회장은 “미국의 태양광 공급망 회복정책에 국내 태양광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이며 특히 전세계적인 태양광 공급망 제조정과 산업구조 변화가 예상된다”라며 “특히 해외 태양광시장 중 가장 큰 규모인 미국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미국과의 동맹, 미국과의 협력 선택을 강요하고 한국기업들의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수출시에도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홀리실리콘, 잉곳·웨이퍼 공급망 확보가 시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우식 부회장은 “미국이 신장 등 중국지역 폴리실리콘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하고 제3국 우회수출을 제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기업들도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태양광산업협회는 한국기업들이 국내 태양광산업 공급망부터 검토하고 향후 공급망계획을 수립하는 등 밸류체인별 중국 의존도를 축소할 필요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우식 부회장은 “국내 태양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강력하게 육성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에 태양광 제조기업 지원, 국내 밸류체인 회복, 셀·모듈 경쟁력 강화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며 중국 독점을 막지 못한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산업은 비중국 생산망 지원과 협조를 얻어야 한다”라며 “탄소인증제 등 국내 정책과 연계해 국내 태양광 공급망 위기를 막아내기 위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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