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가 CEO 북클럽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가 CEO 북클럽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KPC한국생산성본부(회장 안완기, 이하 KPC)는 2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KPC CEO 북클럽’을 열었다. 

KPC는 리더들의 변화 대응 및 디지털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CEO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북클럽에서는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가 저서 ‘마켓컬리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과 생존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난도 교수는 매년, 내년의 트렌드의 알파벳 앞자를 따서 상징적인 핵심 키워드를 그해의 동물로 연결해 제시하는 ‘트렌드 코리아’의 저자로 유명하다. 최근 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는 2022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10대 트렌드의 앞글자를 따 ‘타이거 오어 캣(TIGER OR CAT)’이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가 끝나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는 응답이 29.3% 달하며 트렌드 측면에서 보면 팬데믹 영향은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며 “기술, 세대, 경제, 인구, 문화 등의 상호작용이 트렌드를 결정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도 아니고 유지도 아닌 새로운 변화의 모습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교수는 “2022년이 ‘포스트 팬데믹 패러다임’의 첫해(Post Pandemic Paradigm year 1)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에게는 내년이 매우 중요한 상황으로 코로나 시대에 산업,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됐는데 현재 굉장히 큰 자금이 기다리고 있으며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M&A 가속화되고 업계 리더가 시장을 지배하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코로나가 트렌드를 바꿨지만 바꾼 것은 방향이 아니라 속도”라며 “코로나19 이전부터 ‘언택트’ 트렌드의 도래에 대해 전망해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5년은 빠르게 다가왔다고 생각하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결국 비대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비대면 유통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마켓컬리'를 꼽고 그 성공요인으로 특히 고객중심 경영을 들었다. 

김 교수는 “구매주기가 짧은 신선식품은 소비자의 피드백이 특히 중요한데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스스로를 VOC(Voice of Customer) 담당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고객중심 경영을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또한 규모의 경제가 특히 중요한 유통 산업에서 스케일이 작은 만큼 디테일을 추구해 고속 성장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성공은 ‘규모의 경제’에서 ‘속도의 경제’로 기업의 패러다임 바뀌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속도의 경제에서는 계속적인 가설 검증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리더들에게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고 학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 북클럽의 총괄디렉터인 정갑영 KPC 고문은 “마켓컬리의 성공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장 대표적 사례로 비결은 ‘고객 중심의 가치, 스피드’에 있다”라며 “기존 기업은 기존의 최적화가 내일의 비효율이 될 때가 많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많은데,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르게 경제적 관점에서 생각하면 고객 중심, 스피드 모두가 비용인데 매출 급증을 지속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을 어떻게 실현할지가 성장하는 기업들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PC는 산업계의 생산성 향상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산업발전법 제32조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1957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창립 64주년을 맞았다. 

최근 디지털전환 대응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KPC는 ‘유통분야 디지털전환 리터러시 사업’을 운영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확보를 위한 교육, 자문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쿠팡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지역혁신기관과의 협업으로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또한 고객 중심경영을 위한 데이터 기반 전략 수립 및 마케팅 활성화 방안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 과학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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