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두산위브파빌리온 입주민이 삼성전자 시스템 에어컨으로 교체 후 민원 발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분당 두산위브파빌리온 입주민이 삼성전자 시스템 에어컨으로 교체 후 민원 발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삼성전자 시스템 에어컨이 에너지효율 ‘논란’에 이어 주상복합아파트에 전기사용량 세대 분배 및 누수, 소음 등 불량 제품이 대거 설치돼 입주민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불량을 인정하면서도 민원 접수 3개월 동안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투데이에너지 인터넷판 10월14일 보도). 이와 관련해 피해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보다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분당 두산위브파빌리온 입주민 신건우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시스템 에어컨 공사로 피해를 입은 저를 포함한 총 9분이 입주민 세대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 전자, 법률, 회계 등 각자 전문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 삼성전자와 어떤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가.
저희 분당 두산위브파빌리온은 1,500세대가 넘는 오피스텔 집합 건물로서 에어컨 실외기를 여러 세대가 공유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 에어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LG 시스템 에어컨의 노후화로 인해 새로운 시스템 에어컨 설치 필요성이 대두됐고 최근 입찰과정을 통해 삼성 시스템 에어컨 설비 전문회사인 에어테크엔지니어링(주)과 금 18억원에 교체공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설치된 삼성 시스템 에어컨 실내기 총 1,700여대 중 누수 219대, 소음 110대의 하자가 발생했다. 이는 세계적인 기술 기업인 삼성의 품질관리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의 하자이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수치이다. 이 때문에 우리 피해 입주민들은 삼성 에어컨이 제품 결함일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저희 주장과 일치하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면서 더더욱 삼성에 제품 자체의 결함을 주장하고 에어컨 전면 ‘모델교체’를 요구하는 중이다. 

공개입찰 프리젠테이션 시 기존 LG 에어컨대비 ‘높은 효율’, ‘에너지절감’, ‘전기료절감’ 등을 내세우며 입찰에 응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대비 3~4배의 상식적이지 않은 전기사용량(전기요금 아님) 증가로 인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삼성전자의 대책에도 입주민들이 여전히 반발하는 이유와 어떤 대책을 요구하는가.
삼성전자에서 누수 문제 해결을 위해 피해 입주민에게 내세운 대책은 1단계 단열 미처리부 단열처리, 2단계 열교환기 크리닝, 3단계 열교환기 교체이다. 

소음에 대해서는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다. 

저희 피해 입주민 모임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삼성측이 기기 결함을 인정한 행위라 판단하고 있다. 열교환기는 에어컨 실내기의 핵심 부품으로 이것이 결함이라면 결국 동일 모델로의 교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므로 당연히 문제가 없는 다른 모델로의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다. 

또한 전기용량 증가를 오직 ‘사용자 개별적 성향 문제’로 치부해 버린 삼성전자의 해명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쪽 해명을 인정한다 해도 그들이 주장하는 용량 25% 증가로 인한 전기사용량 20% 증가가 아닌 200%~400%의 사용량 증가는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공청회 당시 이러한 의문에는 전혀 답변을 하지 못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저희는 피해자 입주민 모임을 ‘삼성전자 시스템 에어컨 피해 대책을 위한 비상대책 위원회'로 발족시킨 예정이다. 

비대위가 발족하게 되면 저희는 함께하고 있는 인재풀을 통해 ’기기결함 대응팀‘, ’'전력량 데이터 분석팀‘, ’온라인대응팀‘으로 구성되게 될 것이며 각팀은 각각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어 보다 효과적인 피해 대책을 세우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전문적인 대응을 통해 삼성전자로부터 최대한의 피해 해결 협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