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국내 수소 생산·운송 등 취약한 수소산업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회장은 28일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활용산업을 주제로 개최한 제7회 온라인세미나에서 “칠레, 캐나다, 호주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국가에서 수전해로 생산한 수소를 한국, 일본, 유럽 등 재생에너지 빈곤국으로 수소운반선을 활용 수출하는 등 수소무역시대를 열면 세계의 탄소중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만기 KIAF 회장의 개회사 겸 기조발표에 이어 도경환 하이넷 대표의 주제발표 및 전문가 토론으로 진행됐다.

정만기 회장은 “최근 각국 정부는 관망세에서 적극 정책추진으로 전환하는데 이는 탄소중립수단을 넘어 미래성장동력으로서 수소잠재력 확인에 기인한다”라며 “우리나라는 수소차 등 일부 활용산업은 앞서가지만 생산, 운송 등 수소산업 자체는 취약해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수소차 보급과 관련해서 정 회장은 “정부의 2030년 수소차 누적 보급목표는 당초 66만대에서 최근 88만대로 증가됐지만 지난 9월 기준 누적보급대수는 1만7,000여대에 불과해 목표달성을 위해선 매년 약 9만6,000대가 보급돼야한다”라며 “정부의 보조금 지급 규모는 산술적으로 현재대비 19.4배 증가하기 때문에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부족한 충전소와 관련해 “지난 9월 기준 당초 계획 180기대비 63기 모자란 117기가 구축된 상황”이라며 “2030년 88만대 수소차 누적 보급을 위해선 당초 목표인 2030년 660기를 1,660기 이상으로 높일 필요가 있지만 최근 지자체별 수소충전소 보급 편차가 확대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조속한 충전소 인·허가는 물론이고 부지확보 차원에서 프로판 충전시설 등에 수소충전소 설치가 추가 허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에 이어 주제발표자로 나선 도경환 하이넷 대표는 수소충전소 관련해 “현재 수소차 보급대수와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숫자를 비교할 때 차량 운전자들의 불편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충전소당 100~300대 수준의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과 부산의 경우 차 보급대수(서울 2,200여대, 부산 1,250여대 수준)에 비해 충전소가 각각 4개, 2개에 불과해 한 충전소 당 약 500~600대를 감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도경환 대표는 “충전소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충전소당 하루 100여대 이상의 충전이 필요하지만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초기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면 수소차 보급과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미나에서는 주제발표 이후 이호길 자동차연구원 센터장. 김형진 넥소카페 회원, 김창종 H2KOREA 실장, 박환진 대도하이젠 팀장, 하승우 창원시 팀장 등 기술, 소비자, 안전성, 충전소 운영, 지자체 등의 전문가가 참여한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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