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내에서 풍력설치 확대가 사실상 진행되고 있지 않아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에도 주력 시스템기업과 기자재기업들의 수주 확대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풍력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국내기업들의 수주확대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노력이 계속되는 만큼 이에 걸맞는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풍력타워 제조기업인 씨에스윈드(회장 김성권)는 최근 해외 대형 풍력발전사들과 총 3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씨에스윈드는 지난달 27일 베스타스 아시아퍼시픽과 115억3,424만원 규모의 풍력타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 115억3,424만원은 2020년 씨에스윈드 연결기준 매출의 1.2% 규모로 계약기간은 2021년 10월26일부터 2022년 4월8일까지다.

또한 같은날 씨에스윈드는 또다른 글로벌 풍력회사와도 대규모 풍력타워 공급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씨에스윈드는 지멘스가메사(Siemens Gamesa Renewable Energy A/S)와 풍력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218억2,941만원으로 지난해 씨에스윈드 연결기준 매출의 2.3%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1년 10월27일부터 2022년 1월14일까지다.

씨에스윈드는 베트남법인에서 생산한 풍력타워를 지멘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씨에스윈드는 “2개의 계약 모두 계약기간 종료일은 고객사와 협의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워 등 풍력기자재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1세대 풍력시스템 기업인 유니슨(대표 허화도)의 매출 선전도 이어지고 있다.

유니슨은 지난달 19일 태백가덕산풍력발전을 대상으로 약 143억원 규모의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사업 2단계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대비 17.8%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2022년 12월13일부터 2042년 12월13일까지다.

이번 유지보수 대상은 양양풍력발전단지 내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풍력발전설비이며 상업운전개시일로부터 20년간 계약이 유지된다.

또한 유니슨은 지난달 28일 윈앤피와 254억8,874만원 규모의 풍력발전용 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1년 10월28일부터 2022년 5월23일까지 총 공급기간은 207일이다. 이번에 체결한 공급계약 금액은 최근 매출액 801억6,805만원대비 31.8% 규모다.

최근 재생에너지 3020, 탄소중립 2050 등 정책적으로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부지확보, 인허가 등 각종 문제들로 인해 원활한 사업추진이 아직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국내 풍력기업들의 해외수출 등 성장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풍력의 경우 아직까지 활성화 분위기를 이끌어내지 못한 산업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듯 올해 1분기에 설치된 25MW 이후 3분기가 끝난 이후에도 늘어난 보급량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풍력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신규로 의무공급사와 풍력발전기업간 계약이 진행된 사업이 거의 없어 신규로 착공에 들어간 단지가 없는 상황이다.

국내 에너지시장 내에서 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도 기준 6.7%에 불과하고 지난 20여년간 1.6GW 공급에 불과하는 등 타에너지원대비 실적이 미미하며 시장이 아직 정상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 정책이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최근 개정된 REC 가중치에서 육상풍력과 해상풍력 모두 가중치를 상향시켜 앞으로 사업자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지만 애당초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오고 큰 발전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가 시작일 수밖에 없는 것이 풍력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산업침체를 해결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태양광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이 배 이상 들기 때문에 결국 많은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세워나갈 수 있으며 건설과 운영측면에서 풍력단지 자체가 높은 투자비용을 필요로 하다보니 향후 대기업과 공기업에만 의존하며 쉽게 갈수도 없는 산업이다.

이에 사업초기부터 각 분야별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리스크없는 사업이 가능한 것이 풍력이고 설치 및 유지보수에도 높은 비용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즉 사업자 단독으로 이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풍력인 만큼 기업들이 많은 비용을 투자한 대가로 정책적으로 얼마나 많은 혜택과 이익을 볼 수 있느냐가 국내 풍력산업 성장의 관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