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디젤 차량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필수적인 요소수의 품귀현상으로 운송시장의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LNG 화물차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요소 수출에 수출화물표지(CIQ) 의무화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인 수출 중단에 나선 이후 요소수가 없이도 운행이 가능한 차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5년부터 강화된 EURO 6(유럽 배출가스 규제 기준)에 따라 경유 화물차는 DPF(매연저감장치)와 SCR(선택적 촉매환원법) 등의 후처리장치를 장착해야 하며 DPF 클리닝, 교환 및 주기적인 요소수 주입이 필요하지만 LNG 화물차는 이론공연비 엔진과 삼원촉매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후처리장치는 필요하지 않다.

또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미세먼지 저감 및 탄소배출에 대한 정부의 규제 및 국제 기준에도 적합하다.

요소수는 일반적으로 화물차의 경유 연료 사용량대비 5%가 필요하며 10리터 기준으로 약 680km의 운행이 가능하다. 이는 화물차량의 평균 주행거리를 고려했을 때 1~2일에 한 번씩 주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요소수가 부족하게 되면 차량의 시동이 꺼지거나 출력저하가 발생해 정상운행이 어렵게 된다.

특히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이동 운송하는데 사용되는 야드트렉터는 1대당 하루평균 150리터의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항만에서는 30대를 운행 중으로 이를 환산해 보면 하루에 총 4,500리터의 요소수가 필요하다. 요소수 대란이 지속된다면 운송뿐만 아니라 항만의 물류처리과정에서도 업무 차질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부산신항에서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고 진동과 소음을 줄여 운전자들의 운행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LNG 야드트렉터 보급을 추진했던 것이 현재 요소수 품귀로 인한 어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효과까지 얻게됐다.

최근 포스코에서도 철강업계 최초로 LNG 트랙터 11대 도입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포항, 광양 제철소의 철강운송에 LNG 화물차가 투입되면 요소수 대란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역시 운행차의 30%는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경유화물차로 여전히 운행 중임에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차량에 필요한 요소수를 제외하더라도 LNG연료를 사용하는 화물차의 경우 연료비 경제성에서 앞선다. 

운행거리(km)당 연료비 단가 비교에서 경유 화물차는 321.0원/km, LNG 화물차는 287.6원/km으로 10만km 운행 시, 약 330만원의 연료비가 절감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운행했을 때 경유 화물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 

과거 리터당 1,000원에서 현재 7,000원까지 폭등한 요소수의 가격과 품귀현상으로 인한 기회비용까지 포함한다면 LNG 화물차 운행이 더 유리하다. 

게다가 전기, 수소화물차의 즉각적인 상용화가 어려운 상황과 외부 위험 요소를 고려한다면 경유 화물차에서 LNG 화물차로의 전환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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