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지난 7일이 겨울이 시작된다고 입동(立冬)이었다. 얼마 전에는 예년보다 한 달 이른 첫눈과 함께 이른 추위로 보일러 가동시간이 길어지면서 겨울철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950년대 점점 구하기 힘들어진 땔감 대신 연탄을 사용하는 연탄아궁이식 온돌 난방이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보편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탄은 나무보다 불완전연소가 일어나 일산화탄소(CO)를 많이 생성하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구들의 갈라진 틈으로 새어 나온 연탄가스 중독사고는 1970년대까지도 사회적 문제로 여겨졌다. 

1970년대 후반에는 구들 누설에 의한 중독을 크게 줄인 기름보일러가 가정 난방용 보일러로 개발, 보급돼 가스 중독사고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보급 초기의 가스보일러는 연소에 필요한 공기를 실내에서 취하고 배기가스는 배기통을 통해 외부로 배출하는 자연 배기식으로, 설치 불량에 의한 가스 중독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1990년대에는 안전을 고려한 새로운 형식의 강제 급배기식이 개발됐다. 이외에도 안전과 관련된 기술도 급진전했다. 그러나 가스보일러 본체의 안전에 관한 기술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2018년 강릉 펜션 사건을 보듯이 연통의 설치와 관리가 잘못되면 가스중독으로 인명사고로 이어진다. 

최근 5년간(2016~2020년) 가스보일러 사고는 26건이 발생해 인명피해(사망, 부상)는 사망 20명, 부상 35명 발생했다. 원인별로는 시설미비에 의한 사고가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한 CO 중독사고가 전체사고 26건 중 23건으로 대부분이었다. 사고는 그동안 많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스 사고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가스 사고는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NG), 부탄가스 등의 누출로 폭발과 CO중독이 발생한다. 가스 사고가 위험한 것은 한순간의 부주의로 재산뿐 아니라 인명까지 앗아간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2018년 강릉 펜션 사고 이후 다중이용시설 및 가정용 보일러 설치 시 CO경보기 설치 의무화를 지난해 8월부터 시행 중이다.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마련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된다.

안전은 보일러, CO경보기 등 기술적으로만 해결이 안 된다. 강릉 펜션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종합적인 안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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