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에 국제유가는 물론 국제LPG가격이 하향 안정화 기조를 보이고 있어 12월 국내LPG가격 인상요인이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톤당 평균 132.5달러에 이르는 국제LPG가격의 폭등에 따른 인상요인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11월에도 톤당 52.5달러가 올라 이 요인과 함께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의 미반영분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요인이 적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16일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유가는 물론 국제LPG가격이 코로나19 재확산되면서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국제LPG가격을 톤당 30~35달러 안팎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거래되고 있어 그나마 국내LPG가격 인상요인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뒤인 17일에는 미 전력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약회되면서 유가는 물론 국제LPG가격 약세가 둔화되면서 톤당 20~25달러 떨어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국제LPG가격의 약세 기조가 이달말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동절기에 들어가면서 난방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국제유가는 물론 국제LPG가격 하향 안정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이다.

유연탄과 철광석, 구리, 니켈, 아연 등 기초 원자재 수급이 불안하면서 에너지가격이 오르고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돼 정치, 경제 등의 측면에서 불안한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와 국제LPG가격 안정을 낙관만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을 고려한 가운데 우선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는 12월 국내LPG가격 산정에 반영될 국제LPG가격을 프로판은 톤당 70달러 인상된 870달러, 부탄은 35달러 인상된 830달러로 톤당 평균 52.5달러 인상했다.

이 요인만 하더라도 12월 국내LPG가격은 kg당 65원 안팎 수준의 인상요인이 발생한 상태다.

여기에다 환율을 비롯해 선박 운임, 보험료 등 LPG도입 부대비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경험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컨테이너 수송을 위한 트럭 기사들이 퇴직하는 등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물류대란이 우려되며 수출입 물량 처리가 수월하지 않은 영향도 LPG를 비롯한 에너지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는 셈이다.

17일 현재 환율은 전일대비 달러당 0.60원 떨어진 1,179.6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6일부터 평균 1,177.26원으로 전달 1,184.94원에 비해 7.68원 떨어진 상태여서 앞으로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인상요인을 덜어줄 수 있겠지만 반대 상황이라면 LPG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의 미반영분과 함께 국제LPG가격 인상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12월 kg당 150원 안팎 수준까지는 LPG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휘발유나 경유, LPG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 인하를 통해 물가인상에 대한 부담을 낮추려고 하는 정부의 정책기조를 고려한다면 LPG가격 인상요인을 그대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달 말 LPG수입사가 어떤 결정을 할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타 연료대비 LPG가격 경쟁력과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등의 측면을 고려할 경우 kg당 100원을 밑도는 수준에서 LPG가격 인상 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국제LPG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발생한 LPG수입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주주가치 제고 또는 실적 관리 등의 측면에서 발생된 인상요인 그대로 반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지속된 LPG가격 인상에 충전, 판매 등 LPG업계는 물론 음식점, 산업체 등에서는 타 연료대비 취약해진 LPG가격 경쟁력에 따른 LPG판매량 감소에 울상이다.

또한 손님 없이 택시를 운행해야 하고 완화되기는 했어도 음식점, 산업체 등의 영업도 여전히 예년만 못해 높아진 LPG가격 부담이 적지 않아 LPG시장 전체가 급격한 쇠퇴의 길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 LPG가격 결정 시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이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큰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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