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동해가스전을 활용해 안전하게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사업이 실증에 돌입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는 18일 엘타워 그레이스홀에서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공기업과 CCUS 관련 민간기업, 지질자원연구원, 해양과학기술원 등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CS 통합실증사업’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산업부는 국내 최초의 상용 규모 이산화탄소 저장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산·학·연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CCS(Carbon Capture Storage)는 발전 및 산업체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안전하게 육상 또는 해양지중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산업부는 상용규모 기술 실증을 통한 CCS 조기 상용화와 2030년 온실가스감축 목표 실현을 위해 1년여의 기획과정을 거쳐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CS 통합실증 사업’ 공청회를 개최했다.

국내에서는 세계에서 3번째로 소규모 해상 지중저장 주입 실증에 성공한 이후 상용규모 저장 실증을 위해 정부는 지난해 8월 5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획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 기획에 착수했다.

이번 공청회는 사업 기획 경과, 주요 내용 및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관련 기업·연구기관 등 광범위한 전문가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청회에서 총괄 기획위원장인 권이균 공주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CS 통합 실증 사업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동해 CCS 실증사업은 울산지역 산업단지 수소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동해가스전 고갈 저류층에 저장하는 CCS 전주기(포집·수송·저장) 연계 통합실증 사업으로 동해가스전 생산종료 이후 고갈 저류층(약 1,200만톤 저장 규모)을 저장소로 활용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그간의 R&D로 확보한 소규모 실증 기술을 중규모로 격상하고 최적 수송·주입 등 각 분야별 핵심 상용 기술을 확보해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기술 자립화 기반을 마련해 2025년부터 연간 4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해 향후 30년간 총 1,200만톤 규모의 온실가스 감축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산업부는 동해가스전 활용 CCS 통합실증 사업은 국내 최초 상용 규모 CCS R&D 사업인 동시에 국내 최초 블루수소 생산 사업으로 안전성과 경제성이 매우 우수한 실증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독자 기술로 실증규모의 플랜트를 운영·관리함으로써 CCS 전분야 기술 자립화와 선진국 수준의 기술 역량 확보가 가능하고 동해가스전이 육상에서 60km 먼바다에 위치하고 있으며 누출 경로가 없는 것이 이미 확인된 고갈 가스전 저류층을 활용하는 것이므로 안전성이 확인된 저장소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기존 자원개발 생산시설, 해상 플랫폼, 해저 수송배관 등을 활용해 비용 절감이 가능해 경제적인 동시에 동해가스전 인근에 대규모 유망저장소가 존재해 사업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도 실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연계 사업으로 국내 최초의 상용규모 블루수소 생산 사업이다.

천영길 에너지전환정책관은 “동해 CCS 실증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12월 중 9,5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시설구축을 거쳐 2025년경부터 이산화탄소 저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안전성과 환경성을 바탕으로 저장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CCS 기술을 탄소중립 신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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