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소비자시민모임이 에너지 위너상을 제정해 시상을 한지가 10년이 됐다.

에너지 절약 효과가 뛰어난 고효율에너지 제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에너지 효율이 가장 뛰어난 제품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 단체 및 기업에 주는 특별한 상이다.

에너지위너상은 지속가능한 소비생산이란 단어가 일반 소비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던 10년전부터 시작해 새로운 아젠다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는 새로운 소비자 운동이다.

소비자운동은 기업과의 싸움이고 전문적인 소비자단체는 기업으로부터 후원도 기업광고도 받지 않는점에서 타 시민단체와 차별화됨에도 운동의 대상인 기업에게 상을 주는 것은 에너지절약을 위해선 생산자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이 상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진술하고 기업에게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의사를 반영시키게 된다.

기업이 높은 효율을 가지고 대기전력을 최대한 낮춘 제품을 개발, 생산하면 소비자는 그 제품을 구매 사용함으로써 에너지를 편안한 마음으로 절약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사회로 보다 손쉽게 갈 수 있다.

우리는 세대 간 차이, 계층 간 양극화를 자주 말하고 에너지 사용에 있어서도 세대간의 차이는 심각한 수준이다. 아이들은 불을 환하게 키고 부모들은 이 불을 끄는 식이다. 이 경우 세대간의 에너지사용의 차이는 오래된 형광등을 녹색조명으로 바꾸면 간단하게 해소할 수 있듯이 기업의 고효율, 저대기전력 제품 개발, 보급은 중요한 것이다.

한번은 가전회사에서 에너지 절약형 세탁기를 주문하던 회의를 한 적이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에너지 절약형 세탁기를 생산하려면 생산비가 더 들어가고 공정이 까다로워지는 등 난처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는 소비자의 요구와는 거리가 먼 태도에 실망하면서 “많지도 않은 3개 가전회사가 손잡고 소비자가 원하는 에너지 절약형의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주장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나올 때 안 쓰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으면 대기전력 1~5와트가 절약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단지 집에서 나올 때 실천이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소비자모임은 이제 소비자에게 어려운 실천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예 대기전력을 낮춘 제품을 만들어서 저절로 지속가능한 에너지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이러한 제품을 개발,생산한 기업에게 에너지 위너상을 수여해 독려하고 있다.

에너지위너상의 범위는 가정에서 항상 사용하는 전기밥솥, 다리미, 전자레인지, 프린터, 컴퓨터 등의 생활용품이 모두 해당된다.

아파트를 지을 때, 빌딩을 지을 때, 아파트를 관리하면서도, 빌딩을 관리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손쉽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다.

어느덧 지속가능한 소비생산을 강조한지 10년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에너지소비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냉장고, 밥솥, T.V, 자동차, 보일러,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 시장에 에너지 효율 1등급제품이 크게 보급됐고 서로간의 경쟁을 통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제 제품을 구매시 선택기준으로 에너지 고효율 제품인가를 확인하고 대기전력을 낮춘 제품인지도 확인한다.

가정에서의 에너지 소비 절약은 정부나 기업이 간섭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이미 내면화돼 절약이 생활화 돼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가정에서의 에너지 소비가격을 올려서 에너지 절약하겠다는 발상도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지금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은 현실적으로 최대한 절약해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대접받고, 그동안 에너지 고비용을 부담한 대가를 돌려받고 싶은 심정이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을 포함한 에너지가격의 적절성 평가도 하고 싶다. 더 이상 소비자가 봉이 되는 세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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